[한상숙기자] LG와 넥센이 포스트시즌 활용 가능한 선수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3시간 남겨두고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양 구단은 31일 오후 9시께 "LG 투수 심수창(30), 내야수 박병호(25)와 넥센 투수 송신영(34), 김성현(22)을 바꾸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동시에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1일 LG 우완 김광수(30)와 한화 우완 유원상(25), 좌완 양승진(24)을 바꾸는 1대2 맞트레이드에 이은 두 번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사실상 올 시즌 중에는 마지막 트레이드이기도 하다.
9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는 LG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트레이드라 할 수 있다. LG는 유원상과 양승진에 이어 송신영, 김성현까지 영입하면서 당장 필요한 선발과 계투, 마무리 요원을 모두 보강하게 됐다.
송신영은 시즌 초반 손승락의 부상 복귀 전까지 넥센의 실질적인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핵심 불펜 요원이다. 올 시즌 43경기에 나와 3승 1패 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36을 올리는 등 전천후 구원투수로 뛰었다.
넥센의 '젊은피' 김성현은 나이트, 김성태 등과 함께 넥센의 선발 한 축을 담당해왔다. 7월 들어 치른 3경기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왔다. 특히 트레이드 당일인 이날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막고 시즌 3승(5패)을 거두는 등 최근 페이스가 좋다.
박종훈 LG 감독은 "시즌 초부터 전력 보강은 계속 생각해왔다. 프런트에서 여러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다 성사됐다. 송신영은 마무리 또는 셋업맨으로 쓸 수 있다"고 팀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되는 트레이드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팀의 주전 셋업맨과 정예 선발 요원을 내준 넥센은 심수창과 내야수 박병호를 영입했다. 송신영과 김성현에 비해 크게 기우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되풀이되고 있는 전형적인 '넥센표 트레이드'의 모습이다.
심수창은 프로야구 사상 최다 연패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해부터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심수창은 지난 21일 넥센전에서 당한 패배까지 올 시즌에만 6패째를 떠안으며 무려 17연패를 기록 중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와 16타수 2안타 타율 1할2푼5리를 기록하며 큰 활약을 못하고 있었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선발과 공격력을 동시에 보강하게 되었다. 특히 내후년 큰 목표에 힘을 보태는 전력보강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트레이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심수창과 박병호가 넥센에 와서 더 많은 기회를 얻으며 기량 발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련한 구원투수 송신영과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선발투수 김성현을 내주고 넥센이 받은 카드치고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어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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