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의 '에이스' 윤석민이 완봉승을 거두며 어려움에 처해 있는 팀에 큰 힘을 보탰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서 선발 윤석민의 9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IA는 이날 LG에 패한 선두 삼성을 승차 없이 바짝 추격했다. 올 시즌 넥센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11승 3패로 철저하게 앞서는 모습. 반면 넥센은 최근 KIA전 8연패에 빠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윤석민이 호투로 안정시켰다. 지난 21일 한화전 등판 이후 9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면서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자신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사사구는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깔끔한 피칭이었다. 시즌 13승을 완봉으로 장식한 윤석민은 투수 부문 다관왕(다승, 탈삼진, 평균자책점, 승률)을 향한 쾌속 질주를 계속했다.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진 가운데, KIA가 3회말 먼저 점수를 가져갔다. 차일목과 이용규, 박기남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고, 김원섭의 땅볼 때 3루에 있던 차일목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KIA는 8회말 이용규의 빠른 발로 만든 1사 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김원섭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달아났다. 마운드에 윤석민이 버티고 있는 관계로 쐐기점이었다.
좌우 폭을 충분히 활용한 윤석민의 다양한 변화구에 눌려 좀처럼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던 넥센은 8회초 선두타자 박정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면서 어렵게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무사 1루서 유선정이 스리번트 실패로 아웃됐고, 대주자 김일경이 도루까지 실패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윤석민에 맞선 넥센 선발 김성태의 호투도 만만치 않았다.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내주고 1실점(1자책)으로 잘 막아냈다. 3회말 단점으로 지적됐던 볼넷을 3개나 내주면서 실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볼넷 없이 깔끔한 피칭을 이어갔다. 그러나 결국 팀 타선이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시즌 7패(3승)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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