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에 3연패를 당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KIA는 타선의 집중력부터 불펜의 화력까지 전반적으로 삼성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후반기 들며 본격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라이벌팀'에 당한 3연패의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주의 블론세이브
시작은 3연전 첫 경기였던 지난 2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 초반 이범호의 적시타를 앞세워 2-1로 앞서던 KIA는 8회초 2사 후 선발 트레비스에 이어 등판한 한기주가 4점을 내주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전반기 막바지 복귀해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한기주는 후반기 첫 경기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안았다.
반면 한 달 가까이 선발승이 없었던 삼성은 장원삼이 7이닝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챙기면서 선발 마운드에 대한 자신감도 더불어 높아졌다. 이후 삼성은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두는 등 불펜에 이어 선발진마저 위력을 떨치는 모습이다.
만약 한기주가 이 경기서 성공적으로 세이브를 따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 이효봉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기주의 패배는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준다. 한기주 카드가 성공했다면 마무리에 대한 안정감을 심어주면서 팀 전체가 힘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3연전 첫 경기 결과로 인해 삼성은 큰 자신감을, KIA는 불펜에 대한 부담감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위원은 "오승환이 있는 삼성은 선발 투수가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타자들도 동점만 만들면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기가 훨씬 수월하다. 강한 불펜이 있는 삼성을 만났을 때 KIA가 '우리 마무리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집중력 잃은 타선
KIA는 경기 초반 대등한 스코어를 이어가다 한 순간에 무너졌다. 이번 삼성과의 3연전 모두 비슷한 양상이었다.
26일에는 2-1로 앞서다 마무리 카드가 실패하는 바람에 2-5로 패했고, 27일에는 1-1로 맞선 5회초 연속 적시타를 맞고 한꺼번에 대량실점하며 1-5로 패했다.
28일 경기도 4회까지는 1-1로 어깨를 나란히 했으나 5회 대거 4점을 내주면서 추격할 힘을 잃고 말았다. 6회 김주형의 2타점 적시타로 3-5까지 따라붙었으나 곧바로 2점을 헌납, 그대로 주저앉았다.
3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삼성에 불펜은 물론 타선의 집중력까지 밀린 셈이다.
물론 이번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KIA느 윤석민, 로페즈 막강 원투펀치가 나서지 않았다. 이들이 선발로 나서 다시 흐름을 가져온다면 분위기를 얼마든지 바꿔놓을 수 있다. 그러나 후반기 개막하자마자 홈에서 3연패를 당한 KIA의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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