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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이 없어도…'투혼'의 전남, 빅3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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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최근 전남 드래곤즈의 상승세를 예상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승부조작 파문 여파, U-20 월드컵 선수 차출, 그리고 지동원의 이적까지. 전남에는 많은 악재가 겹쳤다.

하지만 일반적인 예상을 뒤로하고 전남은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남은 지난 17일 K리그 18라운드에서 대구FC를 3-1로 격파하며 9승4무5패, 승점 31점을 기록하며 K리그 3위로 뛰어올랐다. 전남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승점 30점대를 넘어서며 '빅3'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전남의 한 관계자는 "아마도 1995년 이후 처음으로 3위에 오르는 것"이라며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악재 속에서도 전남이 상승세로 나아갈 수 있는 이유, 바로 절실함이다. 나락으로 떨어졌을 때 구성원이 뭉치면 더욱 큰 힘이 나오기 마련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해성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전남의 선수단이 하나가 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도 투지와 투혼은 그 어떤 팀에 뒤지지 않는다. 전남에 그래서 포기란 없다. 가장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팀이 바로 전남이다.

특히나 전남은 '공격의 핵'이었던 지동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수들이 몸을 내던지고 있다. 지동원이 없어도 전남은 쓰러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다. 한 선수가 공백을 메울 수 없다면 모두가 힘을 합쳐 메우려는 의지가 가득하다. 이런 투지로 똘똘 뭉친 전남. 그래서 지동원이 떠났지만 지동원의 공백은 전남에서 느껴지지 않는다.

지동원이 떠난 후 전남의 성적은 더 좋아지고 있다. 지동원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기록이다. 지난 6월11일 열린 인천과의 경기가 지동원의 마지막 출전 경기였다. 이후 5경기에서 전남은 3승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나 지난 2일 대전전 4골을 시작으로 10일 수원전에서는 3골, 17일 대구전 3골 등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넣는 폭발력과 집중력을 선보였다. 공격의 핵 지동원은 없지만 전남의 모든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매서운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득점 루트가 더욱 다양해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정해성 감독은 8월까지만 이대로 버텨준다면 마지막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U-20 월드컵 대표가 돌아오고 부상자들도 복귀한다면 더욱 강력해진 전남을 가동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정해성 감독은 전남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목표를 밝혔다. 정 감독은 "전남을 K리그 우승으로 이끌겠다"며 전남의 우승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전남 선수단의 정신력과 앞으로 팀으로 복귀할 선수들의 힘이 합쳐진다면 정해성 감독의 목표는 전남 사령탑 데뷔 첫 해에 이뤄질지도 모를 일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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