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의 주장 손시헌이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장으로서 짊어진 책임감이 큰 만큼 부상으로 팀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김광수 감독대행은 19일~21일 잠실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경기서 손시헌의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실전 감각을 하루빨리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전반기 막판 투입해볼 참이다. 또 주장의 복귀로 인한 시너지효과도 노리고 있다.
손시헌은 지난 5월17일 잠실 한화전에서 구원 등판한 정재원의 공에 왼옆구리를 맞아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부상이 악화돼 최근까지 검진을 받으면서 재활에 매달렸다. 현재 몸상태는 통증이 없어져 완쾌한 상황. 이에 지난 17일에는 처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서 타격과 수비연습까지 소화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광수 감독대행은 조심스럽게 손시헌의 복귀를 예고했다. 김 대행은 "무리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몸상태가 괜찮으면 출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작 사령탑의 기대를 받고 있는 손시헌은 부담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감각을 되찾을 기간이 필요하지만, 곧바로 실전 투입이 예상된 탓이다. 특히 올 시즌 하위권으로 주저앉은 팀 상황과 주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이 커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를 엄습하고 있다.
손시헌은 "이제는 CT 촬영도 안하고 괜찮다. 통증도 다 없어졌다"며 "(자신의 출전 가능성을 전해듣고) 이제 아픈게 문제가 아니라 빨리 경기 감각을 살려야 한다"고 조바심을 드러냈다.
사실 손시헌은 지난 5월22일 삼성전 이후 두 달 가량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1군과 함께 다니면서 재활한 탓에 2군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와중에 곧바로 1군 출전 지시를 받게 되면 손시헌은 긴장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손시헌은 "부담이 되긴 된다. 아직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다, (17일 타격훈련 후) 방망이가 몇 킬로그램짜리 같다"며 "하지만 감독님이 생각하시는대로 맞추는 것이 선수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최선을 다하겠다"고 복귀를 앞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손시헌의 공백은 생각보다 길었고, 이에 두산은 주전 유격수를 빼고 두 달 동안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제 슬슬 돌아오기 위해 심호흡 중인 손시헌은 실전 감각을 최대한 빨리 살려내야 한다. 이제 곧 후반기고, 두산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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