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김경문 전 감독의 자진 사퇴와 김광수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취임으로 분위기를 일신한 두산. 현재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하지만 4강 경쟁자 롯데가 치고 올라서면서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다.
김경문 전 감독은 6월 13일 공식적으로 사퇴했고, 이튿날인 14일부터 김광수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현재까지 두산은 10승 6패 승률 6할2푼5리를 달성하면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은 3.97로 1위이며, 팀 타율도 2할7푼6리로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팀 최다 연승인 5연승도 경험했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 롯데가 7월 들어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5~6위 자리서 엎치락뒤치락 하던 중 롯데는 16일 사직 LG전마저 잡아내면서 시즌 첫 4연승과 함께 4위 LG를 2.5게임 차로 추격하게 됐다.
6위 두산은 롯데와 승차가 단 한게임 차. 큰 차이는 아니지만, 불편한 현실임은 틀림없다.
두산으로서 특히 아쉬운 점은 김광수 체제 후 좋은 기세를 계속 이어갈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상승세에 오를 만하면 쏟아진 빗줄기 탓에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김광수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오른 후 두산은 우천취소만 무려 13번을 경험할 정도다. 6월 6차례, 7월 7차례 등 그야말로 두산은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면서 쉬어도 너무 쉬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화력이 대폭발하면서 11-2로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최하위 넥센을 만나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호기를 맞았지만, 무심하게도 쏟아진 우천으로 인해 15일과 16일 연속으로 하늘만 쳐다봤다. 그리고 17일에는 경기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중요한 고비는 다음주 만나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맞대결이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한순간에 추격의 동력을 잃을 수 있다. 두산으로서는 올스타브레이크 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두산은 돌아보면 우천취소가 참 아쉽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기도 했지만,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없었던 부분에서는 그리 반가웠던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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