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새 용병 영입 작업이 착착 진행됨에 따라 엔트리 고민에 빠진 것이다.
여름 들어 삼성은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시즌 초부터 걱정거리였던 용병타자 라이언 가코가 부진에 허덕이며 빠졌지만, 다른 타자들이 분투하면서 그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탄탄한 마운드는 여전히 빈틈이 없다.
그 결과 12일 현재 44승 29패 2무를 기록하면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KIA와 3위 SK가 바짝 추격의 고삐를 당기고 있지만, 한여름 삼성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기세다.
때를 맞춰 가코를 대체할 용병 영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월13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왼손가락 부상까지 입은 가코를 방출하기로 결정하고 그 동안 새로운 선수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성공할 확률이 낮은 타자보다는 투수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바쁘게 움직인 결과, 어느 정도 성과를 얻었다.
1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곧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직까지 계약서에 도장을 받지 않은 만큼 확언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용병 영입이 마무리 단계임을 에둘러 언급한 것이다.
이에 따라 류중일 감독은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꽉 찬 투수 엔트리에서 도대체 누구를 2군으로 내려보내느냐는 것. 류 감독은 "도대체 누구를 빼야 할지 고민"이라며 묘한(?) 상황을 웃어넘겼다. 삼성 관계자도 "용병이 오면 누구를 뺄지 알 수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류중일 감독은 "단순히 (용병이) 온다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와서 얼마나 잘 던져주느냐가 중요하다. 요즘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투수가 모자란 상황"이라고 새용병 영입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벌써부터 투수 엔트리 걱정에 휩싸였다. 부자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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