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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 직전' 가코와 '스타 된' 가르시아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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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가코(삼성)와 가르시아(한화). 두 용병의 반대행보가 눈길을 끈다. 가코는 퇴출 직전까지 몰렸고, 가르시아는 한화의 새로운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용병타자 라이언 가코는 지난 17일 2군으로 내려간 뒤 경산볼파크에서 훈련 도중 왼손 골절상을 입었다. 부진으로 인한 용병의 2군행, 그리고 부상까지 겹치며 회복하는데 최소 2개월. 삼성으로서는 더 지켜볼 수도 없는 상황에 빠졌고, 가코는 자연스럽게 퇴출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가코는 신임 류중일 감독이 선언한 '공격야구'의 핵으로 삼성이 야심차게 영입한 타자용병이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서부터 딱히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낳았고, 정규 시즌 개막 후에도 이렇다할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초반에는 잠깐 타점머신 소리도 들으며 기본 활약은 해줬지만, 6월 들어서는 이런 역할도 잘 수행해내지 못했다.

4월 2할6푼6리(79타수 21안타), 5월 2할4푼3리(74타수 18안타)로 타율이 기대에 못미치더니 6월 들어서는 1할9푼4리(36타수 7안타)로 타율이 급락했다. 특히 문제는 '거포'로 활약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한 가코가 지금까지 딱 1홈런만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중심타자로서 무게감을 증폭시켜줘야 할 가코의 장타력 실종으로 류중일 감독의 공격야구 자체가 흔들렸다. 전체 성적 역시 타율 2할4푼3리(189타수 46안타) 28타점 1홈런으로 용병타자로서는 낙제점이다.

와중에 한화는 부진한 투수 데폴라를 내보내고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활약한 외야수 카림 가르시아를 영입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복귀 첫 출장한 가르시아는 9경기서 타율 2할1푼6리로 부진한 듯 하지만, '한 방'의 무서움을 상대 투수들에게 강력히 각인시키고 있다.

15일~16일 KIA전에서 이틀 연속 만루포를 쏘아올리더니 17일 두산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끝내기 3점포까지 터뜨렸다. '걸리면 넘어간다'는 공포를 상대 투수들에게 유감없이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이 가코에게 바란 최소한의 역할이 바로 가르시아가 한화에서 해주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특히 재미있는 대목은 한대화 감독이 대체용병으로 가르시아를 선택하게 된 계기다. 한 감독은 영입당시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선수들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가코와 알드리지(넥센)를 보고서는 가르시아를 낙점했다. 알드리지는 최근 살아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가코와 함께 용병 타자로서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한 감독은 '검증된 선수'라는 차원에서 새로운 선수보다는 한국무대에 익숙한 가르시아를 데려오기로 마음을 먹었다.

실제로 한 감독은 "가코와 알드리지를 보니 (한국을) 경험한 가르시아가 낫겠더라"고 이런 비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최선보다는 위험성을 줄인 차선의 선택이었다.

아직까지 삼성은 대체용병 시나리오를 확실히 결정짓지 못했다. 딱히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을 경우, 가코를 그대로 보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류중일 감독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고, 교체를 미루더라도 예전처럼 그를 중심타자로 기용할 지는 의문이다. 가르시아의 활약으로 가코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져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류중일 감독의 '나믿가믿'은 사실상 실패한 유행어가 됐다. 현 시점에서는 가르시아를 데려온 한화가 부러운 삼성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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