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야신'의 목소리는 밝았다. 연패까지 끊고 믿음직한 선발투수까지 한 명 새로 얻은 셈이니 웃음이 나올 만하다. SK 김성근 감독은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SK는 지난 8일 문학 롯데전에서 선발 이영욱이 6이닝 86구 3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10-2 완승을 견인했다. 그 결과 SK는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 이후 시달린 7연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자칫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최다연패 기록을 세울 뻔했지만, 다행스럽게 이를 막아냈다.
이영욱과 함께 SK 타선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활약했다. 1-1로 맞서던 6회말 집중타를 터뜨리면서 무려 7점을 추가했다. 상대 2루수 조성환의 결정적 실책이 있긴 했지만,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공략하며 단번에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사령탑으로서 분명 흐뭇한 일이다.
김성근 감독은 이튿날인 9일 롯데전을 앞두고 이 점을 강조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우선 김성근 감독은 이영욱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영욱이 그렇게 잘 던져줄 지 몰랐다. 144km 정도 밖에 안나왔는데 어머어마하게 빠른 것 같더라"며 "공을 뿌릴 때 동작이 달라졌다. 어떤 자서전을 읽고 깨달아 얘기해줬는데 맞아들어갔다"고 껄껄 웃었다.(실제로 김 감독은 공을 쥐고 피칭 동작까지 보여주면서 이영욱의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자서전의 제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발기근에 시달리던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이영욱의 호투가 숨통을 틔워준 '청량제'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타선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6회말) 미스를 한 조성환이 아니었으면 (경기는) 어떻게 될 줄 몰랐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거꾸로보면 실수의 틈을 안놓치고 공격을 해낸 것이 대단하다"고 팀 타자들의 집중력에 박수를 보냈다.
여러모로 수확이 있었던 경기를 펼친 김성근 감독은 오랜만에 기분좋게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발표한 새 용병 영입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계속 보게 될텐데 무엇을 묻냐"고 말을 아꼈다. SK는 매그레인을 방출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의 우완 브라이언 고든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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