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SK 김성근 감독이 선발투수를 칭찬했다. 놀라움까지 곁들인 칭찬이었다. 또 한 명의 선발동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김 감독에게는 만족스러운 밤이다.
SK는 8일 문학 롯데전에서 선발 이영욱의 6이닝 2실점 피칭 속에 6회말 단숨에 7점을 뽑아낸 화력의 집중력을 앞세워 10-2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두자릿수 점수 승리다.
이날 승리로 SK는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 이후 시달린 7연패 악몽에서 탈출했다. 자칫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최다연패 기록을 새로 세울 뻔했지만, SK는 총력전 끝에 이를 막아냈다.
선발 이영욱의 힘이 컸다. 이영욱은 6이닝 동안 86구 3피안타(1홈런) 5탈삼진 2실점 피칭으로 팀을 연패에서 건져내며 올 시즌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7회초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에 몰린 후 강판당했고, 바뀐 투수 정대현이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이 한 점 늘었지만, 이미 앞선 6회말 8-1까지 스코어를 벌려놨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5회초 강민호에게 중월 솔로포 한 방을 허용하기 전까지 이영욱은 단 1안타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롯데의 창끝을 봉쇄해냈다.
경기 후 김성근 감독은 "이영욱이 놀랄 만큼 잘 던져줬다"며 "투수 한 명을 새로 찾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오래 던져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1회초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호투해준 '선발투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영욱이 승리투수가 된 것은 무려 2년 9개월 18일 만이다. 2008년 9월 19일 문학 히어로즈전에서 7.1이닝 2실점으로 승리한 후 이날에서야 다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이영욱은 "팀이 연패 중이었는데, 이기는데 힘을 보태 정말 기쁘다. 최근 2군에서 선발 5경기를 연속으로 나갔는데 상당히 감이 좋은 상태에서 올라왔다"며 "맞혀잡는 생각으로 힘을 안주고 던지니 제구가 잘 된 것 같다. 2년간 마음고생한 아내와 승리의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욱의 호투로 인한 7연패 탈출도 기쁘지만, 선발 고갈에 시달리던 김성근 감독으로서는 선발로테이션의 새로운 추가동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오랜만에 속 편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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