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필기자]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K리그에 부상주의보가 발령됐다.
K리그는 2일과 3일 16라운드를 치른다. 1위 전북 현대와 2위 포항 스틸러스를 제외하면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정도로 승차가 크지 않다. 3위 제주 유나이티드(25점)부터 12위 경남FC(20점)까지 승점이 불과 5점 차로 6강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각 팀들의 기싸움이 대단하다.
순위싸움이 치열할수록 부상 선수도 속출한다. 특히 무더운 여름의 시작과 함께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수중전을 치르며 체력을 쏟아붓다보니 쉽게 체력 회복이 안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각종 대회를 연이어 치르는데다 R리그(2군 리그)까지 챙겨야 하는 선수들도 적잖아 몸에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각 팀들은 피지컬 트레이닝을 강화하며 잔부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다.
1위로 순항 중인 전북은 겉으로는 화려한 '더블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골병을 앓고 있다. 지난달 29일 울산 현대와 리그컵 8강에서 김지웅이 허벅지 뒷근육에 이상을 느끼며 김형범과 조기 교체된 것을 시작으로 진경선, 정훈, 임유환, 서정진 등이 부상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는 김형범도 근육에 이상을 느껴 최대한 조심스럽게 훈련에 나서고 있다. 전북 관계자는 "그동안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 등 다양한 대회를 소화하다보니 선수들에 과부하가 걸린 것 같다"라며 부상자 발생 이유를 설명했다.
때문에 전북은 3일 FC서울과의 일전이 부담스럽다. 왼쪽 풀백 박원재마저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해 수비가 허전하다. 백업 전광환이 제몫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서서히 제 경기력을 찾아가는 수원 삼성도 부상병들로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 중앙 수비수 곽희주, 황재원이 부상 중이다.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도 발목이 좋지 않다.
특히 곽희주는 14라운드 대구FC전에서 상대에게 오른쪽 눈두덩이를 가격당해 2일 포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아홉살 때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 오른쪽에 의지하고 있는 곽희주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시간을 갖고 붓기가 빠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나마 마토, 최성환이 잘 버텨주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
선수층이 엷은 구단은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있다. 대전은 공수 연결고리인 이현웅과 중앙 수비수 박정혜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 이탈해 돌아올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지난 15라운드 수원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현웅은 '시즌아웃' 될 가능성까지 있어 고민스럽다.
더군다나 대전은 승부조작 사태로 8명이 이탈해 남은 선수들이 악으로 버티고 있다. 왕선재 감독의 거취마저 불분명해 잇몸으로 버티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 관계자는 "매일 마사지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만큼 선수들의 근육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선수가 많은 구단이야 대체 자원으로 위기를 모면하면 되지만 대전같은 구단은 쉽지 않다"라며 고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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