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삼성은 1일 대구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4-4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1회말 1사 만루서 박석민의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5-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2연승을 기록하면서 시즌 성적 41승 27패 2무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반면 6위 롯데는 전일(6월 30일) KIA전 천금의 강우콜드승 후 다시 패하면서 승수쌓기의 어려움을 절감했다. 시즌 37패째(29승 3무). 그나마 7위 한화가 KIA에게 패하면서 순위를 지켜낸 것이 위안거리였다.
경기 후반까지 접전이 펼쳐지면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은 2회말 1사 1, 2루서 조동찬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후 3회말 모상기와 진갑용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다. 초반 삼성의 낙승이 예상되는 분위기.
하지만 롯데도 '한 방'으로 반격을 개시했다. 4회초 무사 1루서 손아섭이 좌월투런포를 쏘아올려 단숨에 2-3 턱밑까지 따라붙은 것.
양 팀 모두 추가실점은 곧 패배로 직결되는 점을 깨달았고, 이후 투수 및 수비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좀처럼 점수가 나지 않았다.
와중에 후반 다시 한 번 득점 공방이 펼쳐졌다. 7회초, 이번에는 김주찬의 '한 방'으로 롯데가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루서 김주찬은 삼성 세번째 투수 권오준의 4구째 공을 힘차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면서 4-3 역전을 일궈냈다. 지난해 8월 17일 문학 SK전 이후 318일 만에 쏘아올린 홈런.
그러자 다시 삼성이 반격의 홈런을 터뜨렸다. 8회말 구원등판한 김사율을 상대로 모상기가 거침없이 초구를 잡아당겨 좌월솔로포로 4-4 다시 균형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1점'을 위해 살떨리는 공방을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하면서 연장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승부처는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대타 조영훈이 우전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은 삼성은 폭투와 김상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면서 승리를 예고했다. 이후 긴급등판한 김수완을 상대로 배영섭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 3루가 되자 롯데는 박한이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1사 만루서 다음 타자는 박석민.
그리고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박석민은 신중하게 기다렸고, 기어이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뽑아내면서 대혈전에 종지부를 찍었다.
삼성 선발 카도쿠라는 5이닝 71구 4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 투를 펼쳤지만 재역전 당한 탓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정현욱(1이닝)-권오준(0.2이닝 2실점)-권혁(0.1이닝)의 피칭 후 안지만(2이닝)이 9회초까지 책임졌다. 이후 연장 10회초 등판한 오승환도 1이닝 무실점 피칭을 소화했다. 연장 11회초를 틀어막은 정인욱이 행운의 구원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롯데 선발 장원준은 6이닝 97구 3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김주찬의 극적인 투런포로 승리투수를 앞뒀지만, 계투진의 방화로 소득없는 하루를 보냈다. 양승호 감독은 임경완, 강영식, 김사율(1실점), 이명우, 진명호, 김수완까지 불펜을 모조리 투입했지만, 화력이 삼성의 철벽요원들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속쓰린 패배를 경험했다.
특히 롯데는 계투총력전을 펼치고도 패해 당장 2일 경기서 힘겨운 경기운영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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