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쫓고 쫓기는 아슬아슬한 추격전 끝에 두산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21일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3-3으로 팽팽하던 9회초 고영민의 중전 1타점 역전타 및 이종욱의 추가 2타점 3루타로 단숨에 3점을 보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7위 두산은 27승 35패 2무를 기록하면서 삼성에게 패한 6위 한화와의 승차를 없앴다. 다만 승률에서(한화 .439/두산 .435)에서 조금 뒤져 순위는 그대로 7위에 머물렀다. 반면 5위 롯데는 33패째(28승 3무)를 당하며 상위권 도약의 힘겨움을 절감했다.
시작부터 양 팀 모두 득점력 실종으로 접전 상황을 연출했다. 롯데가 먼저 도망가면서 승리를 예고하는 듯 했지만 두산의 뒷심이 발휘되면서 경기 막판까지 한 치앞을 알 수 없는 안갯속 승부가 펼쳐졌다.
롯데는 1회말 2사 만루서 홍성흔의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말 2사 후 이대호가 중월솔로포(비거리 125m)까지 쏘아올리면서 2-0으로 앞섰다.
두산은 1회부터 매회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지만 지독한 후속타 불발로 0의 행진을 찍어나갔고, 6회초 그나마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 롯데가 6회말 이인구의 좌익수 왼쪽 1타점 적시 2루타로 3-1로 도망갔지만 두산은 7회초 유격수 문규현 앞에서 불규칙바운드로 튀어오른 양의지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1점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8회초 대타 이성열의 우전 1타점 적시타로 기어이 3-3 동점을 일궈냈다.
결국 승패의 명암은 9회초 갈렸다. 두산은 선두타자 최준석이 우전안타를 뽑아내면서 역전을 예고했다. 곧바로 폭투가 나와 대주자 정진호가 2루를 밟았고, 양의지의 삼진 후 고영민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4-3으로 역전했다. 이어 2사 1, 2루까지 일궈낸 두산은 이종욱이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면서 막판 짜릿한 역전승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이용찬은 6이닝 92구 5피안타(1홈런) 5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무난한 피칭을 했지만, 초중반 타선의 집중력 실종으로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이후 노경은(2이닝)과 정재훈(1이닝)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면서 두산의 승리를 지켜냈다. 노경은이 승을, 정재훈이 세이브를 챙겼다.
7번 2루수로 선발출장한 고영민은 역전 결승타 포함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톱타자 이종욱도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편, 롯데 선발 사도스키는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5.1이닝 100구 5피안타 6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지만 계투진의 방화로 승리투수 기회를 날려버렸다.
롯데는 이명우, 임경완, 강영식, 진명호, 김사율까지 불펜투수들을 쏟아부으며 리드를 지켜내려 했지만 나온 투수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속쓰린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 3실점한 김사율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