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 김시진 감독이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을 느끼며 기분좋게 잠을 청할 수 있을 듯 하다. 원하던 방망이로 연이틀 낙승을 챙긴 덕이다.
넥센은 17일 목동 롯데전에서 선발 문성현의 5.1이닝 1실점 피칭 속에 초장부터 상대 선발 송승준을 두들긴 끝에 8-1로 손쉽게 승리했다.
1회말 1사 2, 3루서 조중근의 2타점 3루타가 터졌고, 뒤이어 강정호가 좌익선상을 따라 흐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강정호는 다음 오재일의 타구를 1루 커버 들어온 송승준에게 악송구한 이대호의 실책 덕에 홈까지 밟았다. 1회에만 4득점이었다.
이후 넥센은 3회말 강정호의 좌월 투런포 등으로 3점을 보탰고, 7회말에는 알드리지마저 우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초반부터 화력의 힘으로 득점을 쌓아올리면서 넥센의 투수진은 마음 편히 공을 뿌릴 수 있었다.
넥센은 전일(1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상대 선발 김선우를 두들기면서 10-5로 완승을 거뒀다. 넥센 타선은 김선우에게 9점을 뽑아냈고, 김선우에게 한국 무대 입성 후 최다실점(이전 8실점) 수모마저 안겼다.
이날 경기 전 김시진 감독은 "속이 시원하긴 하다. 매번 1, 2, 3점만 억지로 뽑아냈는데"라며 껄껄 웃었다. 타선이 하도 속을 썩이는 통해 김 감독은 "20점을 내줘도 이겼으면 한다"고까지 했다. 21-20이라도 화력의 힘으로 승리해보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또 이는 최근 계속된 연패로 인한 간절한 승리소망을 함께 드러낸 대목이기도 하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은 "공격에서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욕심 같아서는 내일도 화끈하게 쳐줬으면 좋겠다"고 승장 소감을 전했다.
화력쇼로 연승을 달린 넥센. 화끈한 야구에 목말라 있던 김시진 감독의 표정은 이제서야 조금 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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