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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씽타' 최정, "상승세요? 아직 멀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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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상승세요? 아직 멀었어요."

최근 타격감이 오른 것 같다는 말에 최정(SK)은 손사레를 쳤다. "절대 잘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마치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최정은 다시 한 번 고개를 크게 저었다.

요즘 SK 타선의 핵심은 최정이다. 최정은 팀 내 타율(3할4리)과 타점(29개) 1위, 홈런(6개) 2위에 오르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에도 최정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그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36타수 18안타로, 타율이 5할에 이른다. 그 중 6경기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SK가 KIA전 연패를 끊고 넥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시작한 7일부터 이어진 3경기 타율은 무려 7할2푼7리다. 매 경기 꼬박꼬박 타점을 보태면서 3경기서 4타점을 올렸다.

특히 최정은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KIA에 3연패를 당한 뒤 맞은 7일 넥센전. 2-1로 앞선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바뀐 투수 송신영으로부터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4-1로 점수를 벌려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다음날인 8일에도 2-1로 앞선 7회초 1사 2루서 적시타를 때려 3-1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넥센 괴물 신인 김대우에게 데뷔 첫 피안타를 선사한 것도 최정이다. 11안타를 몰아치며 9-10으로 아쉽게 패한 9일 경기서는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매번 찬스를 만들었다.

최정의 득점권 타율은 3할5푼9리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특히 주자가 1, 3루에 있을 때 7할5푼이라는 높은 적중률을 자랑한다. 만루시 타율도 6할6푼7리로 상위권이다.

5월 중순 7경기 연속 무안타의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최근 SK 부진은 타선 탓"이라며 "최정과 정근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즌 초반 최정이 슬럼프에 빠졌을 당시에 일대일 면담으로 성적 향상을 이끌어낸 기억을 되살려 이번에도 최정을 덕아웃으로 불러 약 40분 동안 타격에 대한 지도를 하기도 했다.

이후 최정의 방망이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정은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타석에서 미리 타구를 예상했다. 내가 안타를 친 이후 상황까지 생각하고 치다보니 자연스럽게 스윙폭은 커지고, 어깨가 열리고, 고개는 일찍 돌아갔다. 짧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니 다행히 안타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적에 대한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시즌 초반부터 워낙 기복이 컸던 탓이다. 최정은 "아직 멀었다.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절대 마음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성근 감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정은 "짧게 치라는 감독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평범한 조언이지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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