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 용병투수 페르난도 니에베. 요즘 김경문 감독과 두산 프런트에게는 애물단지나 다름없다. 그런데 또 어쩔 수 없이 그를 기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왔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은 8일 광주 KIA전에 페르난도를 선발예고했다. 2군으로 강등된 후 퇴출수순을 밟을 줄 알았던 페르난도가 다시 선발로 복귀한 것이다. 퇴출에 앞서 불펜진으로라도 활용하려고 했던 김경문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그를 선발로 마운드에 내보낸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발투수가 비었다. 부진으로 인해 홍상삼이 2군행 지시를 받으면서 두산의 선발진은 니퍼트, 김선우, 이용찬, 서동환으로 압축됐다. 특히 서동환의 경우, 지난 5일 삼성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불안감을 안긴 상황. 김경문 감독은 그래도 서동환에게 더 기회를 줄 요량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때문에 불안한 선발진을 보완하기 위해서 김 감독은 페르난도를 다시 불러올렸다.
현실적으로 페르난도에게는 이번 등판이 마지막 기회인 듯 보인다. 부진할 경우, 퇴출 절차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물론 대체용병의 수급이 어려워 곧바로 퇴출을 시키지 못할 경우, 페르난도는 불펜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 공산이 크다.
페르난도는 라몬 라미레즈의 조기 퇴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두산이 한 달 동안 공을 들여 후보군 중에 뽑아온 자원이다. 하지만 7일 현재 5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9.68을 기록 중이다. 실제 경기 내용 역시 성적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제구편차가 좁혀지지 않아 상대 타자들이 유인구에 전혀 속지 않는다.
문제는 페르난도의 퇴출 역시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미레즈를 '기량미숙'으로 일찌감치 퇴출시킨 것은 후보군이 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국야구 수준에 맞는 외국인 선수의 씨가 말랐다. 페르난도를 내보낸다하더라도 그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계약금을 비롯해 어느 정도 연봉을 보전해줘야하는 두산(옵션상)으로서는 금전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이래저래 페르난도의 교체는 걸림돌이 태산이다.
때문에 두산 프런트는 페르난도의 호투만 바라고 있다. 어찌보면 복잡한 길을 가지않고 간단히 꼬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명확한 길이다. 한 관계자는 에이전트 측에 "AS를 확실히 해달라"고 농담아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페르난도를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과 두산 프런트는 애가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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