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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슬슬 느껴지는 불신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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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두산이 힘겨운 5월을 보내고 있다. 26일 LG전마저 연장 12회말 정성훈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줘 1-2로 패했다. 24일부터 열린 LG와의 원정 3연전에서 거둔 성적은 1승 2패. 그 결과 팀순위는 여전히 6위에서 맴돌고 있고, 승패차는 어느덧 '-4'(18승 22패 2무)가 됐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V4'를 노리고 야심차게 시즌을 맞았지만 잔인한 5월을 보내며 두산은 무너질대로 무너졌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두산 관계자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와중에 두산은 분위기 반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맞는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이긴 하지만 두산으로서는 반드시 2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주말 3연전 첫 판인 27일 페르난도 니에베를 선발예고했다. 선발 맞상대는 안승민.

페르난도는 기량미숙으로 시즌 개막도 못보고 짐을 싼 라몬 라미레즈 대신 두산이 고민 끝에 영입한 베네수엘라 출신의 우완 투수다. 두산은 라미레즈 퇴출 후 한 달 동안 용병 후보군을 샅샅이 뒤진 끝에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는 페르난도를 최종 낙점했다.

그런데 정작 한국무대 입성 후 페르난도는 전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롯데전에서 첫 등판(선발)한 페르난도는 4.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고, 12일 KIA전에서도 5이닝 5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18일 한화전에선 초반부터 불안한 제구로 인해 3이닝 2실점 후 강판됐다. 22일 삼성전에서는 선발 이용찬의 바통을 이어받아 2이닝 무실점 계투 피칭으로 재검증의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다.

지금까지 총 4경기(구원 1회)에 등판한 페르난도는 14.1이닝 동안 21피안타(1홈런) 11볼넷 2몸에 맞는 볼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7.53을 기록 중이다. 즉시전력감으로 큰 돈을 주고 데려온 용병으로서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첫 승도 경험하지 못했다.

물론 두산 구단은 아직까지 좀더 지켜보자는 태도다. 스트라이크와 볼넷의 제구 편차가 너무 커 유인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고, 이런저런 불안요소가 많지만 딱히 대안을 찾을 수 없는 현실에서 무턱대고 불안감만 키울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3경기째 등판까지 감기 몸살 기운이 있었다는 점도 평가를 미루는 요인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김경문 감독조차 페르난도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신뢰를 할 만한 피칭을 보여준 적이 없었으니 당연한 얘기다. 5월 부진 속에 페르난도는 팀에 도움을 준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고, 그 결과 김 감독은 조금씩 불신의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김 감독은 답답한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페르난도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느냐, 충분한 이닝을 던지게 한 적도 없다"고 평가를 보류했지만 "납득할 만한 이닝을 줘보고 그래도 안되면 내보내고 일단은 우리 선수로 (선발진을) 꾸릴 수밖에 없다. 안되는 선수를 가지고 뭘 하겠느냐"고 씁쓸하게 웃었다.

사실 김 감독은 페르난도가 살아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용병 교체가 보통 일이 아닌 것을 잘 알고 있어 또 한 번 퇴출과 재영입의 과정으로 마운드가 흔들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김 감독은 "앞으로 2~3경기 정도 지켜보고 판단을 해야겠다"며 "페르난도가 좀 던져줘야 한다. 여기서 또 선발이 바뀌고 하면...(힘들다) 페르난도가 잘 던져주는게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적응을 하면 잘해줄 것'이라는 두산의 평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페르난도로서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할 시기를 맞았다. 팀 성적 부진 속에 부진한 페르난도는 곱지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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