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양승호 감독이 확답을 하지 못했다. 사실상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탓이다. 질문은 '향후 롯데 불펜진을 어떻게 개편, 운용할 것인가'였다.
양승호 감독은 7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물론 그 얘기 속에는 롯데의 현 상황도 있었고, 수비포지션 및 타순 등에 관해 양 감독 본인의 생각도 언급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특히 눈길을 끈 점은 불펜진에 대한 생각을 묻자 한숨부터 내쉰 양 감독의 태도. 게다가 이날 상대가 오승환을 필두로 철벽계투진을 자랑하는 삼성이기에 상대적으로 느끼는 아쉬움은 더욱 진했다.
꼭 최근의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롯데는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는 말할 것도 없고, 5월 들어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노장' 코리도 종종 무너지면서 가뜩이나 부실한 뒷문이 더 헐거워졌다. 새롭게 부상했던 김수완 마무리설도 그의 부진투로 인해 사라졌다. 김수완은 6일 2군으로 강등됐다.
양승호 감독은 불펜진의 주축이 돼줘야 할 선수를 언급했다. 이들이 확실하게 불펜의 기둥 역할을 해줘야 향후 롯데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이 잘해줘야 한다. 딱히 다른 선수도 없다"며 "세 명이 반드시 활약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감독은 "오승환까지는 필요없고 삼성(계투요원) 선수 중 아무나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만큼 양 감독이 팀의 뒷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임경완, 김사율, 강영식. 롯데 불펜에 포진한 이들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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