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9회초 마지막 공격. 지바 롯데가 3-5로 뒤진 투아웃 주자 1, 2루 상황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섰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추가하면 팀의 5연패가 확정되는 순간, 김태균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았다. 쭉쭉 뻗어나간 타구는 우중간 스탠드에 꽂혔다. 역전 스리런 홈런.
김태균이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을 팀을 구해내는 천금같은 역전 스리런포로 장식했다. 김태균은 4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태균의 극적인 홈런으로 지바 롯데는 6-5 승리를 거두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태균의 활약에 일본 언론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경기 후 김태균의 활약상을 상세히 보도하며 "찬스를 이어나가는 타격이 김태균의 평소 모습이지만 이날만은 달랐다"고 전했다. 무엇이 평소와 달랐는지는 김태균의 승리 소감에서 알 수 있었다.
김태균은 경기 후 가진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마지막 타석에서는 홈런밖에 생각하지 않았다"며 홈런을 의식하고 있었음을 나타냈다. 한 방으로 역전을 노리자는 것이 김태균의 생각이었다.
김태균은 수비하다 입은 오른 손목 부상으로 지난 5월 19일 2군으로 내려갔다. 아직 몸상태는 100%가 아니었지만 팀에 부상자가 속출하자 3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합류해 곧장 경기에 나섰다.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주자를 앞둔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지바 롯데 니시무가 감독은 "4번타자답게 자신있게 스윙하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한국산 거포'의 위용을 드러내며 팀의 4연패를 끊어냈다. 자칫 패했다면 이날 승리를 거둔 오릭스에 밀려 퍼시픽리그 최하위로 주저앉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홈런도 안나오고 팀에 보탬도 못되고 있었는데 오늘 홈런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 지난해처럼 일본시리즈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대하던 첫 홈런을 터뜨린 김태균은 5위에 처져 있는 팀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팀 4번타자다운 포부를 밝혔다. 김태균이 앞으로 또 어떤 극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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