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승엽(오릭스)이 다시 침묵 모드에 빠졌다.
이승엽은 28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교류전서 1군 복귀 후 처음으로 6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무안타로 씁쓸하게 하루를 마감했다. 오릭스도 1-5로 완패했다.
이승엽은 지난 8일 지바 롯데전 결장 후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22일 요미우리전을 앞두고 다시 1군에 복귀했다. 이후 25일 야쿠르트전까지 3경기 연속 1안타씩을 신고하면서 조금씩 타격감을 회복하는 듯 했다. 하지만 26일 야쿠르트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뒤(27일은 경기가 없었다) 다시 6번으로 타순이 강등된 이날마저 안타생산에 실패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0-0으로 팽팽하던 2회말 1사 2루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이승엽은 0-4로 뒤진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요시미에게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가장 아쉬운 장면은 6회말. 오릭스가 T-오카다의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로 첫 득점을 올려 추격세를 이어가던 중 기타가와의 우익수 뜬공 후 2사 2루서 세번째 타석을 맞았지만, 이승엽은 3구째 몸쪽 슬라이더(127km)에 그만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도 이승엽은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고 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날 무안타 침묵으로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1할5푼8리에서 1할5푼(80타수 12안타)으로 조금 더 떨어졌다. 이승엽이 2군으로 강등될 당시 타율이 1할4푼5리였다.
개막 후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이승엽으로서는 팀내 존재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더욱 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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