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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최진행, 지나가던 박경수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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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한화와 LG의 경기가 열린 11일 잠실구장. 이날 취재진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선수는 단연 한화의 '4번타자' 최진행이었다. 최진행은 전날 경기서 홈런 3개를 날리는 괴력을 발휘하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나간 참이었다.

3루 쪽 한화 라커룸 근처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인 최진행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최진행은 "어제는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며 "요즘 (장)성호 형이 복귀하면서 많이 살아나가주시니 나에게 찬스가 많이 오는 것 같다"고 최근 맹타의 이유로 선배 장성호의 복귀를 꼽았다.

최진행이 인터뷰를 하는 사이 LG 선수들이 한화 선수단을 지나 1루쪽 덕아웃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취재진에 둘러싸인 최진행을 발견하고는 다들 한 마디씩 거들었다. 서동욱은 "악수 한 번 하자"며 최진행에게 기를 달라고 했고, 이진영은 "슈퍼스타네"라며 놀리듯 한 마디를 던지고 지나갔다.

이진영의 말이 과언은 아니었다. 최진행은 10일 LG전에서 역대 44번째 '한 경기 3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는 최진행의 홈런 3개에 힘입어 7회초까지 5-2로 앞서나갔지만 7회말 만루홈런 포함 대거 7점을 내주며 결국 5-9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라커룸 대화의 압권은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전날 경기 역전 만루홈런으로 한화의 승리를 저지했다. 박경수의 만루홈런으로 최진행의 홈런 3개도 빛을 잃고 말았다.

박경수는 인터뷰하는 최진행을 향해 장난기 섞인 웃음을 보이며 "미안하다 진행아. 미안하다"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다. 이에 최진행도 "형은 미안하다고 하면서 홈런치고 환호는 엄청 크게 하더라?"며 투정을 부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가 9회초 극적인 역전승으로 전날 역전패를 설욕해 최진행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한화는 0-1로 뒤지던 9회초 장성호의 투런포가 터져나와 2-1로 역전승했다.

승리가 확정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최진행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홈런 3개를 쳤던 전날보다 훨씬 밝은 얼굴이었다. 최진행은 이날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침묵했지만 팀의 짜릿한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역시 팀 승리보다 기쁜 일은 없나 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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