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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 역전 만루포' LG, '최진행 3홈런' 한화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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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명기자] 한화가 최진행의 홈런 3발로 기세를 올리자 LG는 조인성의 추격포와 박경수의 만루홈런으로 응수하며 호쾌한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LG 트윈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홈런 공방전 끝에 9-5 승리를 거뒀다. 한화 4번타자 최진행에게 홈런을 3방이나 두들겨맞았지만 조인성의 투런포로 추격을 개시해 박경수의 만루포로 뒤집어버렸다.

이로써 LG는 18승 13패를 만들면서 이날 패한 3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벌리는 한편 선두 SK와 승차도 3게임으로 좁혀놓았다. 또한 지난해부터 이어온 한화전 7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한화는 최진행의 홈런 폭발로 초반 4-0, 중반 5-2 리드를 유지해나갔으나 마운드가 홈런 맞불을 놓는 LG 타선을 감당해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21패째(9승 1무).

중반까지는 한화의 분위기였다. 최진행이 무섭게 방망이를 돌렸기 때문이다. 1회 첫 타석에서 LG 선발 주키치로부터 선제 투런홈런을 뽑아낸 최진행은 3회초에 다시 주키치를 투런포로 두들겼다.

LG가 5회말 조인성의 투런홈런으로 점수를 좁혀오자, 최진행은 7회초 바뀐 투수 임찬규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려 5-2로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한화의 신바람은 여기까지였다. 7회말 LG 타선이 무시무시하게 폭발했다. 9타자 연속 출루. 역전 만루홈런 포함 7개의 안타와 사사구 2개가 줄줄이 이어지며 타순이 한 바퀴 돌도록 아웃카운트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출발은 이병규의 안타였다. 이어 조인성, 정성훈의 연속안타가 나와 한 점을 따라붙고 무사 1, 2루 찬스가 계속되자 한화는 비교적 호투해오던 선발 안승민을 내리고 송창식을 구원 투입했다. 하지만 달아오른 LG 화력은 상대 투수를 가리지 않았다. 대타 정의윤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채우자 박경수가 송창식과 10구까지 실랑이를 벌인 끝에 좌월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다. 순식간에 7-5로 역전.

일단 역전으로 분위기를 타자 LG의 봇물 터진 공격은 계속됐다. 이대형의 3루타와 이진영의 1타점 적시타로 추가 1득점. 그 후에도 이택근의 안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가 또 이어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나온 이병규가 삼진 아웃되면서야 비로소 1아웃이 됐다. 조인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LG는 한 점을 더 내고 이 이닝에서만 7점을 몰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최진행은 시즌 7, 8, 9호 홈런을 한꺼번에 쏟아내며 홈런레이스 단독 1위로 치고나갔으나 팀 패배로 빛을 제대로 내지 못했다. 조인성은 8호 홈런으로 최진행을 쫓았다.

선발 주키치가 3.1이닝 5피안타(2홈런) 4실점하고 일찍 물러난 후 LG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임찬규는 3.2이닝을 단 1안타만 맞고 버텨냈다. 그 1안타가 최진행에게 내준 솔로홈런이어서 1실점하긴 했지만 흔들리던 마운드를 안정시켜 역전의 발판을 놓고 기분 좋은 승리투수가 됐다. 신인으로 벌써 2승을 수확.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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