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롯데 양승호 감독이 특단의 조치를 내릴 태세다. 5월이 위기임을 직감하고 코칭스태프 개편과 함께 마운드까지 새판을 짜면서 난관을 극복해나갈 계획.
양승호 감독은 3일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5월 위기임을 수 차례 강조했다. 롯데의 장점으로 여겨져던 탄탄한 선발진이 붕괴되면서 양승호 감독은 위기를 느꼈고, 코칭스태프 교체 및 보직변경이라는 강수를 뒀다.
양 감독은 5월을 맞아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사실상 송승준과 장원준을 제외하고는 제 역할을 해주는 선발투수가 없다. 사도스키는 옆구리 통증 탓에 아직까지 투구수를 조절하며 등판해야하고, 이재곤은 부진으로 2군으로 강등됐다. 게다가 코리 역시 체력적인 한계점을 노출하면서 5이닝 이상 투구가 힘들어진 상태다. 때문에 양 감독은 선발진이 정상을 찾을 때까지 '비상체제'를 선언한 것이다.
먼저 롯데는 지난 2일 투수코치를 교체했다. 윤형배 1군 코치를 2군 2활코치로 내려보내고, 주형광 불펜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임명했다. 또 가득염 2군 재활코치가 1군 불펜투수코치직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 양승호 감독은 "어제(2일) 아침에 생각했고, 저녁에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했다. 저녁에 코치들과 맥주 한잔을 하면서 얘기를 했다"며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선수들도 이를 보고 위기라고 느껴야한다"고 전했다.
또 투수들의 보직변경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마무리 고원준을 선발진에 합류시키고, 코리의 선발 등판 때 투구수를 조절함과 동시에 1이닝 정도 책임질 수 있는 계투요원으로 동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마무리 상황까지 만들수 없는 상황에서 우선 선발부터 강화해 초반부터 상대와 힘싸움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양승호 감독은 "지금 5선발 체제가 안된다. 김명성 등 한두명이 1군에 올라와 도움이 돼주기 전까지 우리는 위기"라며 "지금 팀이 (순위싸움에서) 더 뒤져서는 안된다. 아직까지 연승 한번 못했다"고 현실을 감안한 결단이었음을 강조했다.
양 감독은 "뒷목이 아니라 여기(허벅지)까지 당긴다"고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표현했다. 5월 안에 치고 나가지 못한다면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양 감독이 필사의 칼을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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