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11경기 3승 1무 7패, 7위. '우승'을 노리며 야심차게 시즌 개막을 맞았던 롯데가 흔들리고 있다. 양승호 감독의 속도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롯데는 지난 15일 잠실 LG전마저 2-8로 무너지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LG 선발 좌완 주키치의 노련한 피칭에 타선은 힘을 쓰지 못했고, 선발 장원준을 비롯해 계투진들도 줄줄이 두들겨맞으면서 8실점했다.
결과적으로 투타 모두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화력이다. 장원준이 5.1이닝(72구) 8피안타 1볼넷 4실점(3자책)을 기록하면서 다소 기대에 못미쳤지만, 타선이 경기 내내 무기력해 추격의 동력 자체를 만들지 못했다. 8회초 2점을 올렸지만, 이미 분위기는 LG가 장악한 상태. 그렇게 롯데는 또 다시 무너지면서 분루를 삼켰다.
화력의 침체가 뼈아프다. 리그 최강이라고 자랑하던 롯데 타선은 개막 후 11경기를 치른 동안 팀 타율이 2할2푼6리로 한화에만 앞선 7위다. 홈런은 5개밖에 쏘아올리지 못했고 장타율은 3할3푼2리, 출루율은 3할4리다. 공격과 관련해 전 부분이 하위권. '핵타선'이라고 불리던 롯데의 타선은 현재 '물타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타자 성적 중 타율 3할1푼7리인 이대호와 강민호 만이 박정권(SK)과 함께 공동 17위로 20걸 안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특히 강민호는 득점권타율이 1할4푼3리에 불과하다. 홍성흔도 2할9푼3리로 겨우 기본만 하고 있고, 조성환의 경우는 타율이 1할8푼2리에 불과하다. 나머지 선수들도 2할대 초반 타율로 상대투수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양승호 감독의 걱정도 태산이다. 양 감독은 15일 잠실 경기 전 한숨을 내쉬면서 "투수진은 어떻게든 운용하고 있는데 공격이 너무 업다운이 심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특히 "우리 팀이 세이브가 하나도 없다. 이길 때 확 이기고, 질 때 확 져버린다"고 기복이 큰 점을 지적하며 경기 운용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때문에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특단의 미팅을 하기도 했다. 14일 두산전에서 패한 후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잘하려고 한다. 이러면 오히려 더 안된다. 그냥 즐기면서 편안하게 하자. 좀 즐겨라"고 말하면서 파이팅을 외쳤다.
하지만 이후에도 15일 LG전서 롯데는 단 2점밖에 뽑지못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양 감독의 기살리기 노력 속에서도 선수들은 여전히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의 봄날 발걸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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