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류현진의 완투승을 발판으로 지난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올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이끌어낸 한화 이글스. 이번에는 연승에 도전한다. 그 특명을 안고 마운드에 서는 투수는 2년차 유망주 안승민이다.
사실 안승민에게 '유망주'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미 껍질을 깨고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안승민은 최근 2경기 등판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한화의 핵심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4월 19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한데 이어 27일 넥센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안승민의 올 시즌 성적은 계투 한 차례 포함 5번의 등판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3이다. 특히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이 눈에 띈다. 규정 투구 이닝에 조금 미달해 순위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록으로만 따진다면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초점은 류현진과 데폴라의 원투펀치에 맞춰져 있었다. 최근 본연의 모습을 되찾기는 했지만 류현진이 초반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데폴라는 여전히 난타당하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온 안승민의 호투는 그래서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아직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한화는 지난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괴물' 류현진이 1일 삼성전에서 무려 134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승을 따냈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와중에도 팀을 위해 혼신의 역투를 펼친 것이 전체적인 사기를 끌어올렸다.
한화는 이번주 선두팀 SK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에서는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대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하는 버거운 일정이다. 자칫 모처럼 좋아진 팀 분위기가 단번에 가라앉을 수도 있다. 그만큼 3연전의 첫 경기가 중요하다.
김광현의 상대로 출격, 선발 맞대결을 벌이는 투수가 바로 안승민이다. 안승민에게는 상승무드를 탄 팀 분위기를 이어나가라는 특명과 함께 지난번 SK전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버려야 하는 두 가지 과제가 주어졌다. 안승민은 4월 13일 SK를 상대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을 마치고 한화가 6-4로 앞서 있어 승리투수 자격을 갖췄지만 결국 역전패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금까지의 호투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낼 필요도 있다. 아직 선발로 4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다. 안승민이 확실히 '믿을만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두둑한 배짱으로 타자와의 정면승부를 즐기는 안승민과 팀 타율(2할7푼8리) 2위 SK 타선의 대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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