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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무안타 박용택, "왜 이렇게 긴장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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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LG 주장 박용택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개막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탓이다. 스스로도 겸연쩍은 듯 박용택은 미소만 짓고 후다닥 그라운드로 달려나갔다.

LG는 두산과의 잠실 개막 2연전을 1승 1패씩 나눠가지며 손해보지 않고 무사히 2011 시즌 출발을 알렸다. 2일 개막전에서 타선의 침체로 0-4 패배하며 분루를 삼켰지만 3일에는 선발 박현준의 6.1이닝 무실점 호투와 정의윤의 4안타 맹폭 등으로 7-0 완승을 거뒀다. '4월 5할 승부'를 내세웠던 박종훈 감독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시작인 셈이다.

하지만 박 감독이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장이자 4번 지명타자로 낙점받아 올 시즌 팀 타선의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할 박용택.

박용택은 지난 2일 개막전서 득점 기회 때마다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1회초 2루 땅볼, 4회초 내야 뜬공으로 돌아선 박용택은 6회초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8회초에는 다시 삼진을 당하면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당시 두산의 4번 김동주가 LG 선발 리즈를 상대로 좌월솔로포를 쏘아올려 기세등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박용택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한 하루가 아닐 수 없었다.

7-0으로 완승한 3일 경기서도 박용택은 딱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초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타점을 올린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후 3회초 삼진, 4회초 좌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7회초에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LG 타선의 핵심요원으로서 진면목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개막 2연전 동안 성적은 5타수 무안타 1타점 1득점에 몸에 맞는 볼 개와 삼진 2개. 아직 마수걸이 안타도 없다.

3일 경기에 앞서 박용택은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긴장된 적은 없었다. 나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우황청심환이라도 한 개 먹어야겠다"고 털어놨다. 변화된 LG를 보여주기 위해 앞장선 박용택이지만, 실제 개막전을 맞으면서 그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이다. 박용택은 "나도 정말 이렇게 긴장될 줄 몰랐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박용택은 박종훈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박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박)용택이가 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그의 역할이 막중함을 언급했다. 2일 개막전에서 제 역할을 못해주자 3일 경기에 앞서서는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올 시즌 LG 타선을 견인해야 할 인물은 누가 뭐래도 주장 박용택이다. 이제 출발 신호가 울렸고 첫 걸음을 내디뎠지만, 박용택이 당당해지지 못하면 LG의 공격력은 중심을 잃을 수밖에 없다. 우선은 박용택의 시원한 마수걸이 안타가 시급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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