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현존 국내 최고의 투-타 대결은 이대호의 승리로 끝났다.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개막전은 '빅보이' 이대호(롯데)와 '괴물투수' 류현진(한화)의 맞대결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대호는 삼진을 하나 당하기는 했지만 사실상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볼넷도 하나 골라나간 이대호가 류현진을 상대로 거둔 성적은 3타석 2타수 1안타(홈런). 이날 대결의 승자는 이대호였다.
이대호가 승리하긴 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괴물 에이스 류현진의 부진에 모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1이닝 8피안타 5볼넷 5실점이 류현진이 올 시즌 개막전에서 남긴 기록이다.
재밌는 사실은 현역 최고의 투수로 불린 류현진이지만 개막전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류현진은 2일 선발등판 포함 개인 통산 4번의 개막전 선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 4번 중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해 23경기 연속으로 기록할 정도로 퀄리티 스타트를 밥먹듯 하는 류현진이지만 유독 개막전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 2007년 SK와의 경기에 생애 첫 개막전 선발 임무를 맡은 류현진은 5.2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1홈런)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롯데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 7볼넷 5실점(4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2009년 개막전 SK전에서는 5.1이닝 4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으나 퀄리티 스타트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믿음을 저버리고 개막전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류현진의 개막전 성적은 4경기 20.1이닝 16실점(15자책) 1승 2패 평균자책점 6.65다. 통산 78승에 2점대 평균자책점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류현진의 성적치고는 개막전에서 유난히 부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막전 한 경기를 치른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0.38이나 됐다. 올 시즌 2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내걸었던 류현진으로서는 부담을 안은 채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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