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서울라이벌'간의 개막 격돌, 2만7천명의 만원관중 앞에서 두산이 먼저 웃었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개막전 LG와의 홈경기서 선발 니퍼트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김동주, 김현수의 솔로포 등 타선의 지원까지 이뤄지며 4-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해 7월 11일 잠실대결 이후 LG전 5연승을 이어갔고, 1990년 개막전 이후 개막 맞대결에서도 4연승 행진을 기록했다. 반면 LG로서는 개막 상대 두산의 악몽을 다시 한 번 경험한 셈.
'우승청부사'로 영입한 더스틴 니퍼트의 피칭이 빛났다. 니퍼트는 5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총 78구를 던지는 동안 최고구속 150km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싱커까지 다양한 볼배합으로 LG 타선을 봉쇄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러냈다.
니퍼터는 특히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4회까지 매번 주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았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려 후속타자를 잇달아 솎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니퍼트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두산 타선도 160km 광속구 투수 LG 선발 리즈를 상대로 차근차근 점수를 뽑아 힘을 실어줬다.
두산은 3회말 무사 1, 3루의 기회를 만든 후 이종욱의 뜬 번트타구를 리즈가 놓친 틈을 타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아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후 4회말 김동주가 좌월솔로포, 6회말 김현수가 우월솔로포를 터뜨리면서 3-0으로 달아났고, 7회말 바뀐 투수 김선규를 상대로 손시헌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6회부터 이현승(0.2이닝)-고창성(1.1이닝)-정재훈(1이닝)을 총출동시켜 LG의 뒷심을 막아냈다. 9회초 등판한 이용찬은 한 타자를 잡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로 나선 임태훈(0.2이닝)이 진화에 성공하며 개막전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LG 선발 리즈는 6이닝(98구) 4피안타(2홈런) 3사사구(2볼넷) 4탈삼진 3실점 피칭으로 퀄리티스타트는 기록했으나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무려 157km에 달했고, 경기 초반 155km 이상의 광속구를 수시로 꽂아넣으면서 잠실구장을 가득메운 관중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다만 팀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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