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가 힘든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1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를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츠 아레나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피겨세계선수권은 대지진과 방사선 누출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취소됐다. 새 장소를 공모한 결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비롯해 미국(레이크 플래시드 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캐나다(밴쿠버), 핀란드(투르쿠), 크로아티아(자그레브), 오스트리아(그라츠) 등이 유치 신청을 했다.
이 중 러시아가 1만4천석 규모의 메가스포츠 아레나를 내세워 적극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최종 대회 개최지로 확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4월말 모스크바 개최로 결정되면서 새 프로그램 준비에 매진하던 김연아도 다시 컨디션 조절에 나서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 '지젤'(쇼트프로그램), 오마주 투 코리아(프리스케이팅)'를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 지진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김연아는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당장 지난 23일 국제스포츠기자협회 총회(AIPS) 개막식에 참석한 뒤 24일 평창의 주요 시설을 돌아보는 등 귀국 후 피로를 풀 여유도 없는 일정을 보내고 있다.
4월 3일부터 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예정된 '스포츠 어코드'에 참석해 평창 유치 프레젠테이션도 한다. 이후 서울에서 예정된 아이스쇼(5월 6~8일) 준비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아이스쇼는 세계선수권 이후 열리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지만 늘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애쓰는 김연아의 성격상 소홀할 수는 없다. 또 스포츠 어코드 행사는 유치전 3수를 하는 평창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 절대 허투루 할 수 없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 스포츠 관계자는 지난 23일 태릉선수촌에서 김연아가 귀국 첫 훈련을 할 때 "(세계선수권 참석에 대해) 아직까지 뭐라고 확실하게 대답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김연아로선 컨디션 조절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런던과 러시아를 오간다면 두 차례나 시차 적응을 해야 하는 부담까지 생긴다. 도쿄 대회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렸던 만큼 최상의 컨디션으로 회복하기까지 시간도 투자해야 한다.
세계선수권 참석이 확정되면 아이스쇼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다. 여러모로 김연아에겐 쉽지 않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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