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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미팅]임경완, "난 계투가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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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롯데의 베테랑 계투요원 임경완(36)에게 지난 2008년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당시 롯데 감독 제리 로이스터의 믿음으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지만, 잇달아 블론 세이브를 허용하고 '임작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

지금도 임경완은 그때를 생각하면 "살다가 그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헛웃음을 짓는다.

2008년 이후 임경완은 '클로저' 보직에 대해 두려움이 생겼다. 블론 세이브에 대한 공포가 몸에 각인됐다.

그래서 임경완은 "난 계투가 어울리는 체질"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 계투진과 마무리 투수는 180도 다르다

임경완은 선발투수가 아니다. 입단 당시부터 계투요원으로 활약해왔다. 경험도 풍부하다. 2004년에는 홀드왕에 오른 바 있고, 2008년에는 주전 클로저 역할까지 소화했다.

하지만 보직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모두 경험해본 임경완은 그 차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임경완은 "마무리는 타고 나는 것 같다. 타자에게 위압감이 없으면 안된다"며 "양 쪽 모두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는 마무리가 더 힘들다. 뒤에 아무도 나를 도와줄 투수가 없다는 압박감은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뒷문지기'의 힘겨움을 털어놨다.

이어 임경완은 "물론 계투도 힘들다. 올라가는 타이밍이 항상 득점권 상황이다. 선발투수가 위기일 때 올라가지 않느냐"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압박감이 다르다"고 확언했다.

# "난 계투체질"

임경완은 2008년 얘기만 하면 그냥 웃는다. 스스로도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당시 임경완은 롯데의 주전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팬들은 임경완을 보고 '임작가'라고 비아냥거렸고, 경기장서 이런 분위기를 반복적으로 느낀 임경완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임경완은 "그때는 말도 못한다. 블론 세이브를 하고 2군에 가면 그만인데, 그것도 아니었다"며 "로이스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가 나를 믿고 계속 기용하는데 난 블론 세이브만 했다. 2008년도가 사실 야구 인생에서 제일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괴로운 시즌을 보낸 임경완은 2009년 계투요원으로 다시 부활했다. 롯데의 탄탄한 허리로 돌아오면서 당시 그는 롯데 구단에서 수여하는 재기상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2010년에는 상황에 따라 보직을 오갔다)

그래서 임경완은 확신했다. 그는 "마무리는 정말 매력적이고 화려한 보직이다. 경기를 잡아내고 막판 하이파이브하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다"며 "하지만 난 마무리가 훨씬 힘들었다. 계투가 잘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 2004년 '홀드왕'의 재연 원해

2011시즌 임경완은 강력한 마무리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양승호 감독은 필승조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현재 '옥석고르기'에 여념이 없다. 정규시즌이 개막하는 4월까지도 계투요원들의 확실한 보직을 위해 지켜볼 참이다.

임경완은 이를 잘 알고 있다. 사령탑이 마무리 보직을 맡긴다면 피할 생각은 없다. 최선을 다해볼 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2004년에 이어 다시 한번 홀드왕에 도전하고 싶다는 속마음도 살짝 내비쳤다. 올 시즌 이후 다시 FA 자격을 얻게되는 것도 그로서는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임경완은 "2011년에는 홀드왕을 다시 해보고 싶다. 중간에서 인정받고 싶다"며 "자꾸 롯데보고 계투진이 약하다고 하는데 실은 약한 게 아니다. 매년 한두명씩 잘하는 선수가 (부상 등으로) 빠지다보니 선수들에게 무리가 갔다. 우리 계투진이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과정도 순조롭다. 스프링캠프서 "부상없이 캠프를 끝내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던 임경완은 한층 슬림해진 몸으로 귀국했다. 7kg 정도 감량해 2004년(95kg) 당시 베스트 체중에 근접한 97kg까지 만들었다. 이제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면 된다.

2011 임경완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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