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박기동(23, 광주FC)의 활약에 방긋 웃었다.
박기동은 5일 오후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전 대구FC와의 경기서 두 골을 터뜨리며 3-2 승리에 공헌했다. 팀 창단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골과 결승골을 넣는 등 양과 질에서 최상의 활약.
당초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J리그 감바 오사카-세레소 오사카의 개막전을 보며 이근호, 김승용(이상 감바), 김보경, 김진현(세레소) 등을 체크하려 했던 조 감독은 기체 이상으로 두 시간 반 뒤에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통보를 받자 지체없이 광주로 발길을 돌렸다.
광주에는 지동원(20)의 대체자로 관심이 있던 박기동이 있었다. 대구FC 수비수 이상덕 등 둘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조 감독은 전반을 지켜본 뒤 "박기동은 일본에 진출하기 전부터 능력이 있던 선수"라고 전했다.
일본 J2리그 FC기후에서 이렇다 할 소득없이 광주의 유니폼을 입은 박기동은 과거 청소년대표 등을 거치며 주목을 받던 신예였다. 191cm의 장신에 슈팅 능력까지 갖춰 조 감독이 일찌감치 눈여겨보고 있었다.
시즌을 앞두고 중국 상하이 전지훈련 막판 발목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좋지 못했던 박기동은 개막전을 앞두고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기 위해 맹훈련을 했다.
전반을 지켜본 조 감독은 "부상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기량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양 팀의 탐색전이 끝난 뒤 후반 다섯 골이 터진 가운데 박기동이 머리와 발로 골을 터뜨리자 조 감독은 돌변했다. 그는 박기동을 향해 "재능이 충분한 선수다. 컨디션만 좋다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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