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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고교주말리그 '주목! 이 선수'…북일 원투펀치 이승용-윤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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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부터 달라진 고교야구는 8개 권역별로 나눠 팀 간 경쟁을 벌여 첫 관문을 통과한다. 주말마다 한 게임씩 나서며 총 6~7경기의 성적을 토대로 전반기 왕중왕전 본선진출을 가린다. 후반기엔 광역권에 포함되어 있는 타 지역팀과 주말리그 예선을 거쳐 또 한 번 후반기 본선진출을 다툰다.

4개의 메이저 전국대회와 지역에서 주최하던 지방 4개 대회 등 최대 9개의 우승팀 배출이 가능했던 지난해까지의 기존 제도와는 사뭇 달라 우승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학교체육의 정상화'라는 거창한 기치 아래 도입된 주말리그 시행 첫 해. 전국 53개 고교팀의 바람은 하나같이 우승이지만 그 중에서도 충청권에 속해 있는 천안북일고는 '전·후반 통합 우승'이라는 야무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기간을 정해 토너먼트로 열리는 것이 아닌 주말 단 한 경기에만 집중하면 되는 시스템이라 믿을 만한 투수 2~3명만 보유하고 있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다. 하지만 풍부한 자원을 무기로 삼고 있는 경우엔 띄엄띄엄 치르는 리그제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북일고가 그렇다. 거의 프로야구처럼 주 6일제로 열린다 해도 그다지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만큼 탄탄한 마운드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엔 이승용(3학년, 우완)과 윤형배(2학년, 우완)가 있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2,3학년 투수만 10명이 훌쩍 넘는 풍부한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주축은 온양중학교 선후배 이승용과 윤형배로 압축된다.

작년 3학년이던 좌완 송윤준, 이영재(이상 LG입단)의 뒤를 받쳐 무등기-화랑대기-전국체전까지 후반기 대회에서 팀의 연속 결승진출에 힘을 보탰고, 그 가운데 무등기와 전국체전 우승기를 들어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전국체전에서 보여준 동반 활약은 북일고가 2011시즌 제1의 우승 후보임을 강하게 인식시키는데 공헌했다.

이 중에 자타가 인정하는 에이스는 2학년 윤형배다. 182cm 85kg의 다부진 체격조건으로 지난해 5월 3일 대통령배 대구고전에서 이영재의 뒤를 이어 등판, 3.1이닝 동안 피안타 한 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을 5개나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고교무대 첫 등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기회를 잡으며 놀랄 만한 성장세를 보였고 무등기 대회에서는 우수투수상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지난해 북일고의 전국체전 우승은 사실상 윤형배가 이끈 것과 다름없다. 첫 게임 포철공고전 선발로 등판, 7이닝 3실점으로 막아내 승을 챙겼다. 4강전 경북고전에서는 9이닝 동안 144개의 볼을 던져 안타 9개를 내주면서도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3실점(2자책점)으로 완투승을 수확, 팀의 결승진출을 이끌었다. 최고구속140km를 겨우 넘긴 상태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유망주임은 분명하다.

이승용도 183cm 82kg의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정통파. 스스로 윤형배보다 부족하다며 겸손함을 보이지만 전국 3학년 우완 투수 가운데 자신의 라이벌은 없다고 할 만큼 볼에 대한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최고구속 142km를 기록했던 작년 총 32이닝을 던져 자책점 2점만 기록해 0,56이라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이것만 봐도 확실한 자기 볼로 철저하게 위기를 넘길 줄 아는 승부근성도 갖췄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승용과 윤형배 뿐만 아니라 한보희(3학년, 우완), 김찬균(3학년, 우완), 박상원(3학년, 우완) 등 졸업을 앞둔 3학년들은 개인 성적을 위해 경기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김인태(2학년, 좌완) 송주영(2학년, 사이드암) 등 2년생들도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어 이정훈 북일고 감독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고민에 휩싸여 있다. 팀 성적을 떠나 북일고 마운드의 특별한 주전경쟁은 타 학교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이 아닐 수 없다.

조이뉴스24 희정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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