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 시즌 정규리그를 8위로 마무리한 부산 아이파크. 2011 시즌 도약을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올 시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금, 부산은 조용히 또 차분하게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몇몇 클럽들처럼 요란하게 겉모습을 치장하기보다 묵묵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밖에서 주도하는 변화보다 안에서 밖으로 퍼지는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2011 시즌을 앞두고 부산은 선수 영입에서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성훈과 이승현을 전북에 내주고 이요한과 임상협을 전북에서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선수 변화가 없다.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힘을 얻기보다는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그 능력을 극대화시키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런 조용한 부산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가 바로 신임 안익수 감독이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으로 떠난 자리를 안익수 감독이 채웠다. 어머니같은 부드러움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지닌 안익수 감독의 힘이 2011 시즌 K리그에 나서는 부산의 핵심 원동력이다.
안익수 감독은 여자 축구로 더 알려진 지도자였다. 그래서 K리그로 첫 발을 내디딜 때 남자 축구 경험 부족이라는 물음표가 붙어 있었다. 그런데 K리그 지도 경험이 없다는 편견을 단 1년 만에 깨뜨린 안익수 감독이다. 지난 시즌 FC서울 코치직을 맡아 10년 만의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이런 능력이 안익수 감독을 K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감독으로 이끌었다. 2011년, 안익수 감독의 지도력이 본격적으로 K리그에 녹아들 시점이다.
안익수 감독은 화려한 개인 축구가 아닌 튼튼한 조직력 축구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안 감독은 "아무리 잘해도 팀플레이에 위배가 되는 선수라면 소용이 없다. 하나의 팀이 리그에서 순항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조직력이다. 누군가가 나쁘게 튄다면 전체에 독이 된다. 팀 입장에서는 최악이다"라며 오직 팀을 위한 플레이만이 살 길이라 주장했다.
그리고 안익수 감독은 부산이 급격하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조용히, 서서히 K리그의 강호로 올라설 것이라 자신했다.
안 감독은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부산도 좋은 팀으로 거듭날 것이다.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다림으로 지켜봐 달라. 어느 순간 부산이 바뀌어 있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점진적인, 조용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2011 시즌 부산은 우승 후보로 꼽히지 않고 있다. 6강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도 많지 않다. 하지만 프로축구의 부흥을 이끌었던 부산의 저력이 있다. 거기에 안익수 감독의 카리스마가 더해졌다. 그래서 부산은 올 시즌 조용하지만 강력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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