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여왕' 김남주가 진짜 '역전의 여왕'이 됐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은 지난 10일 경쟁 드라마 '아테나'를 추월한 후, 다음날인 11일 자체최고시청률인 17.4%를 기록하며 월화극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 10월 첫방송을 시작한지 4개월여 만이다. 연장 이후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방송가에서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드라마 같은 역전'의 중심에는 김남주가 있다. 김남주는 직장인들의 공감 연기부터, 박시후-정준호와의 폭풍 러브라인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며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역전의 여왕' 촬영이 숨가쁘게 진행되던 MBC일산드림센터에서 만난 김남주는 "드라마 연장 도장을 찍는 순간부터 시청률 역전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남주에게 '역전의 여왕'은 남다른 작품이다. '내조의 여왕' 시즌2 기획 단계부터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했을 만큼 애정이 컸다.
김남주는 "'역전의 여왕'은 '내조의 여왕'보다 더 애착 가는 작품이다. '내조' 당시 무작정 뛰어들어 연기했다면 '역전'은 처음부터 캐릭터 등을 설정해가며 했다. 제작진의 마음이었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초반 시청률 고전에 속이 탔다. 김남주는 "시청률 때문에 에 마음 고생이 많았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월, 화 방영되고 난 후에 시청률이 나올 때는 정말 피가 말랐어요. 아침 일곱시가 되면 가슴이 쿵쾅쿵쾅 거릴 정도였어요. 대상을 수상할 때 수상 소감에서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는데 구차해질까봐 못했어요(웃음)."
김남주는 그러나 실망한 마음을 내색 않고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김남주는 "촬영장에서는 더 웃으면서 중심을 잡았다. 촬영 현장은 늘 분위기가 좋았고 그것 때문에 버텼다"고 말했다.
"그럴 때 일수록 단순하게 접근하자는 마인드였어요. 작가만 믿고 가면 무조건 잘 될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어요."
김남주는 '역전의 여왕'의 시청률 역전 이유를 묻자 그 공을 오롯이 박지은 작가에게 돌렸다.
"내가 연기를 잘해서? 하하, 농담이구요. 좋은 글이 없었다면 역전할 수 없었을 거예요. 내가 납득하지 않으면 연기를 잘 할 수 없는데 박지은 작가는 정말 현실성 있게 써서 공감이 가요."
"황태희가 사표를 던지는 신은 정말 속시원하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물론 (박) 시후와의 키스신 이후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시청률이 오르긴 했지만(웃음). 시청률이 안 나왔을 때 흔들릴 수도 있는데 흔들리지 않고 뚝심있게, 정말 일관성 있게 그려준 것이 대단하고 고맙죠."
최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박시후와의 연기 호흡도 만족스럽다.
김남주는 "파트너끼리 서로 잘 맞아야 드라마가 살 수 밖에 없다. '내조의 여왕' 태봉이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남자 캐릭터가 멋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늘 파트너들에게 '안 뜨면 안 된다', '무조건 멋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많이 살려주려고 했다. 박시후씨와 애드리브도 하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역전의 여왕'은 종영까지 5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애절한 러브라인을 보여주고 있는 구용식(박시후 분)과 '미운정' 봉준수(정준호)와의 재결합 여부 등 결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남주는 "결말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어떤 남자를 선택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며 "마지막에 가야 알 것 같다"고 웃으며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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