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을 떠난 우리의 올드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신명나는 야구를 펼치겠다."
류중일 13대 삼성 라이온즈 신임감독은 5일 취임사를 이렇게 밝혔다. 신명나는 야구는 곧 공격력 중심의 화끈한 야구를 의미한다. 실제로도 류 신임감독은 "투수력과 수비력의 바탕 위에 공격적인 야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삼성 타선의 세대교체 주역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이 존재했다. 류 감독의 2011 구상에는 이들 세 명의 발전과 진화가 필수적 요소였다.
2010시즌 박석민은 112경기 출장 타율 3할3리 64타점 15홈런을 기록했고, 최형우는 121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9리 97타점 24홈런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채태인은 102경기 출장 타율2할9푼2리 54타점 14홈런.
아쉬운 대목은 여럿 있지만 특히 이들의 홈런수가 기대에 못미친다. 세 명이 쏘아올린 홈런을 모두 합해도 53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롯데 이대호가 홀로 44개의 홈런을 날린 점을 감안하면, 삼성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크게 부족하다. 류 감독이 추구하는 화끈한 야구를 위해서는 이들의 분투가 절실한 셈이다.
이들 3인방은 올 시즌 자질구레한 부상을 안고 살았다. 채태인의 경우, 뇌진탕까지 경험하면서 힘든 시즌을 치러냈다. 이들에게는 올 겨울 완벽한 몸상태를 유지하면서 타격감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큰 과제다.
류중일 감독은 "(라이언) 가코 선수가 영입돼있고,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 선수가 어느 정도 올라와야 활발한 타격전을 할 수 있다"며 "스프랭캠프 때 감을 좀 올려야 한다. 타자들을 믿겠다"고 이들에게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 관계자는 "사실 3인방이 좀더 잘해줘야 한다. 3명이서 최소한 홈런 100개는 쳐야 되지 않겠느냐"고 공격야구를 위한 이들의 구체적인 홈런 기대 수치까지 살짝 귀띔했다.
첫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풀던 박석민과 최형우는 부담 속에서도 미소를 지으며 "열심히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용병 가코와 함께 이들 3인방의 활약 여부에 따라 류중일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야구의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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