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팀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광주 상무는 매 시즌 후반 전역하는 선수들로 어수선하다. 올 시즌도 어김없이 전역 시기가 돌아왔다. 하필 '쏘나타 K리그' 28라운드가 열리는 30일이 20명의 전역일이었다.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 광주의 상대는 성남 일화, 이날 광주의 18명 선수 중 절반인 9명이 전역자였다. 특히 대기명단에 들어간 최성국(27)의 경우 원소속팀이 성남이라 더욱 화제였다.
경기 전 신태용 성남 감독은 최성국에 대해 "뛰면 뛰는 거지요 뭐"라며 특유의 호탕함을 과시했다. 그래도 내심 경기에 대한 걱정은 될 터, 감기까지 걸린 신 감독은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라며 광주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신 감독의 말대로 광주는 6강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성남을 제대로 괴롭혔다. 전반 5분 포항 스틸러스로 돌아가는 공격수 김수연의 슈팅이 신호탄이었다. 김수연은 1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성남의 수비가 접근하기 전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성남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겨야 2위 FC서울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어 힘을 냈고 23분 전광진이 박병규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사샤가 깔끔하게 넣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균형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7분 조동건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등 아슬아슬한 경기가 이어졌다. 찬스를 놓친 성남은 15분 실점하며 위기에 몰렸다. 역시 FC서울로 복귀하는 최원권이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하며 전역 축하포를 쐈다.
다급해진 성남은 공격수 김진용을 투입해 활로를 모색했다. 다행히 24분 몰리나가 아크 앞에서 연결한 전진 패스가 남궁도에 연결됐다. 남궁도는 넘어지며 오른발로 밀어넣었고 2-2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강조 감독의 뒤를 이어 광주의 사령탑을 잡은 이수철 신임 감독은 고민 끝에 27분 최성국을 교체 투입했다. 경기 전 미리 짐을 성남 구단 사무실에 옮겼던 최성국은 냉정함을 유지하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36분 최원권이 파울을 범하며 경고누적으로 퇴장, 성남이 유리한 환경이 됐지만 의욕만 앞섰을 뿐 몸은 따로 움직였다. 추가시간 몰리나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벗어나며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
결국, 승부는 2-2로 마감됐다. 승점 47점이 된 성남은 3위를 유지하며 6강을 확정했다. 그러나 FC서울(53점)이 31일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패하지 않는 이상 PO에 직행할 수 있는 2위 탈환은 물거품이 된다.
한편,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사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하고 승점 44점을 획득했다. 7위 수원 삼성(37점)과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31일 수원이 포항 스틸러스에 비기면 울산의 6강행은 8부 능선을 넘고, 수원이 패하면 6강 확정이다.
울산은 전반 8분 오르티고사가 페널티킥을 넣으며 선취골을 얻은 뒤 32분 최재수의 도움을 받은 고창현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 29분에는 까르멜로가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뒤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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