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김광현은 여전히 팀의 '에이스'였다.
16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SK 사령탑 김성근 감독은 "투수가 초반에 너무 달리면 지치게 돼 있다. 초반에 삼진을 너무 많이 잡았다"며 전날 1차전에서 선발 김광현을 5회에 교체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에 따르면 투수가 삼진을 잡기 위해 초반에 변화구를 던지면 금방 지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광현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로 나서 6연속 탈삼진 한국시리즈 신기록을 세우는 등 초반 위세를 떨쳤지만 5회 급작스런 난조를 보인 끝에 4.2이닝, 3피안타, 3실점하고 물러났다.
5회 난조 기미가 보이면서 공이 높게 들어가고 안타를 맞는 것에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여 교체했다는 김성근 감독이지만 취재진에게 "어제 김광현이 연속 탈삼진 한국시리즈 신기록 세웠다면서..."라고 물으며 살짝 미소지었다. 비록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물러난 김광현이지만 팀의 에이스가 행여 기 죽지나 않을까 하는 배려가 담긴 말이었다.
팀의 주장 김재현은 김광현의 성숙해진 모습에 대해 칭찬했다.
김재현은 취재진과 만나 "(김)광현이는 어린 나이인데도 배울 점이 많다. 어제 교체돼 벤치로 들어오자마자 선수단 앞에서 '죄송합니다'란 말을 하더라. 하지만 우리 선수단은 에이스가 너무 잘 던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광현이가 보인 모습이 더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현은 "(김)광현이는 투구 내용이 좋지 않더라도 자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잘 조절하는 투수다"라고 강조했다.
사령탑과 주장이 나서 김광현 '기 살리기'를 하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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