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는 우리 그리고 팀'
오는 12일 일본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10일 오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모여든 축구대표팀 국내파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전날 K리그 25라운드를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이들은 하나같이 이번 경기가 2011 아시안컵을 앞둔 조광래호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임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이라는 운명의 상대와의 일전이라 부담감은 다른 경기의 몇 배 이상으로 느끼고 있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앙 미드필더 이동으로 조영철(니가타 알비렉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염기훈(수원 삼성)은 "한일전처럼 큰 경기에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일본은 한국과 동반으로 남아공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하며 업그레이드됐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체제로 치른 지난 8일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염기훈은 "일본이 월드컵을 통해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지난 5월 원정에서 승리했던 만큼 큰 부담은 없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조광래호의 황태자로 거듭나고 있는 최효진(FC서울)도 "일본 미드필더들의 실력이 좋은 것은 알고 있지만 선수들의 정신력 등은 떨어진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차두리(셀틱)와의 오른쪽 윙백 경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경쟁은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서로 특징이 다르다. 나의 장점을 가지고 감독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이승렬(FC서울)은 "초심으로 돌아가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며 팀 승리에 일조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한일전은 다른 경기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개인적인 것보다도 한국이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개인은 뒤에 있어야 한다"고 승리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승렬은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 김신욱(울산 현대), 조영철, 염기훈 등 스타일은 다르지만 공격 능력이 충분한 이들과 치열한 주전 확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때문에 "새로운 선수들도 합류했는데 보고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전술 적응에 집중하겠다"며 자신을 한껏 낮췄다.
최후방에서 수비라인을 지휘하는 골키퍼 정성룡(성남 일화)은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위협적이다. 수비수들이 잘 막아야 한다"며 "조광래 감독이 강조했던 골키퍼부터 공격수이자 수비수라는 말을 잘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 신형민(포항 스틸러스), 구자철, 홍정호(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유병수 등도 한일전에서 주어진 시간과 임무에 최선을 다해 승리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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