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투수 히메네스가 '삼성 킬러'다운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
8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히메네스는 7이닝 동안 산발 5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히메네스는 4-0으로 두산이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8회 마운드를 왈론드에게 물려줬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유독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삼성전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며 8개 구단중 삼성을 상대로 가장 강한 모습이었다. 이는 본인의 시즌 성적(14승 5패 평균자책점 3.32)과 비교해도 월등한 기록이다.
두산이 전날 1차전에서 8회말 박한이에게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라 2차전 선발인 히메네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무엇보다 두산 불펜진이 많이 지친 상황이어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임무까지 안은 채 등판한 경기였다.
이런 부담감에도 아랑곳 않고 히메네스는 초반만 빼면 별다른 위기 없이 삼성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삼성 타자들은 히메네스의 주무기인 싱킹 패스트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수많은 땅볼만을 양산해냈다.
1회말 박한이와 조동찬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를 허용한 것이 이날 히메네스의 거의 유일한 위기였지만, 박석민과 최형우를 연속해서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최형우의 타구는 배트에 제대로 맞은 안타성 타구였으나 2루수 오재원의 정면으로 향하며 리드하고 있던 2루주자 박한이까지 아웃당하는 운도 따랐다.
히메네스는 6회초 두산 공격이 종료된 후 우천으로 45분여간 경기가 중단돼 어깨가 식었는지 6회말 경기가 재개되자 곧바로 선두타자 현재윤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현재윤이 무리하게 2루까지 뛰다 아웃을 당해줘 또 위기없이 넘길 수 있었다.
7회말에는 1사 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아 처음으로 장타를 허용했으나 아랑곳하지 않고 채태인과 박진만을 범타로 잡아내고 책임진 7회까지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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