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이 실감나는 오열·분노·코믹 연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켰다.
고현정은 7일 방송된 SBS 드라마스페셜 '대물'에서 억울하게 남편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절절한 눈물 연기로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남편 박민구(김태우 분)를 안치한 납골당에서 아들에게 "'우리끼리 씩씩하게 살게요'라고 해"라고 시키며 쉴새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남편을 급작스럽게 잃은 부인의 심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서혜림(고현정 분)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국회의사당 앞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게 죄냐. 아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며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서혜림으로 완전히 녹아든 고현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휴가간 동료 대신 맡게 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민들 목숨 하나 보호하지 못하는 나라가 도대체 왜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서혜림의 모습은 '대물' 첫 방송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승조원들을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대통령 서혜림과 겹쳐지며 '왜 서혜림이 대통령이 되어야 했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다.
고현정은 오열하고 분노하는 연기뿐 아니라 청소부로 검찰에서 사회 봉사하는 모습까지 무리없이 소화했다. 극 초반 애끓는 심정을 쏟아냈던 서혜림과 달리 청소복을 입고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로 걱실걱실 일하고, 푼수처럼 웃으며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서혜림으로 완벽 변신했다.
고현정의 팔색조 연기 매력에 힘입어 '대물'이 드라마계의 '대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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