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구단은 김 신임 사장이 충청은행 서울지점장,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는 점을 들어 금융권 마케팅 경험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프로구단 운영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구단주인 염홍철 현 대전광역시장의 선거대책본부 위원장을 맡았다는 전력 때문에 일부 지역 언론 및 체육 인사가 지적한 '낙하산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체육 분야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 때문에 '전문성 논란'까지 덤으로 떠안았다.
대전은 전임 김광식 사장이 '정치적 외압' 의혹 속에 2012년 3월까지 보장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난 5일 자진 사퇴하는 등 격랑의 시간을 거쳐왔다.
새 사장이 선임되기까지 자천 타천으로 후보군이 여러 명 등장했다. 기자에게도 "전 대전 프런트 출신으로 자진해 물러났던 A씨가 복귀 절차를 밟고 있다" 또는 "염 시장과 가까운 B씨가 사장을 노리고 있고 일부 프런트까지 물갈이를 생각하고 있다"는 등 수십 통의 제보 전화가 왔다.
때문에 새로 선임된 김윤식 사장은 그동안의 모든 소문과 제기된 지적들을 말끔히 털어버릴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땅에 떨어진 원조 시민구단의 위상 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대전 구단에는 최근 몇 년간 이런저런 악재들이 끊이질 않았다. 선수들 역시 대전으로 이적하면 경기보다 외적인 요인들에 대한 걱정을 더 많이 하는 등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열악한 클럽 하우스 개선, 떨어지는 관중 동원력 등 당장의 구단 현안을 직시하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대전은 2003년 최다 관중을 동원하는 등 축구 열기가 남다른 곳이다. 힘이 있는 사장이라면 충분한 역량을 발휘해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제 막 조직력을 갖춰가며 전문 능력을 발휘하려는 구단 프런트에 대한 개편 문제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과거 대전은 새 사장이 부임하면 자기 사람을 채우느라 업무의 연속성은 뒷전이고, 프런트는 개인의 안위 걱정에 하루하루를 피말리게 보내는 등 프로 구단답지 못했다. 내부 분열이라는 악재까지 구단을 지배하고 있었다.
대전구단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구단 직원들이 역대 최고로 일을 잘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올 시즌은 어렵지만 내년 시즌 좋은 성적과 관중 몰이를 위해 더 잘 됐으면 한다"라며 더 이상의 소용돌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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