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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수확 왕선재 감독, "대전 고유의 컬러를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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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3연패 전남 박항서 감독 "팀에 위기가 왔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얻은 첫 승이라 그랬는지 경기 후 소감은 장황하고 길었다. 그래도 첫 승을 얻은 사실 자체가 너무나 좋았던 '왕쌤'은 앞으로 고유의 팀컬러를 찾아 다른 팀들을 괴롭히겠다고 선언했다.

대전 시티즌이 17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8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전반 42분 터진 박성호의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승을 얻은 대전은 강원FC를 꼴찌로 밀어내고 1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남은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13위에서 도약하지 못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인터뷰룸에 나타난 왕선재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의 움직임으로 보여주지 않았느냐"라며 승리에 대한 갈망이 첫 승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후반기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뒤 제대로 된 첫 시즌을 시작한 왕 감독은 "공격적인 축구를 준비하겠다. 올 시즌의 목표가 축구 특별시 대전의 자존심 회복이다. 승리를 계기로 많은 팬이 경기장에 오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대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다른 팀들과 달리, 한 달 빨리 훈련을 시작했다. 동계 훈련을 호주에서 치르며 패스 플레이를 통한 조직력 다지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주장 황지윤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고 승리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다행스럽게도 6라운드 종료 뒤 2주 가까운 휴식이 주어졌다.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은 나태함을 반성하며 경기력 향상에 온 힘을 기울였다. 왕 감독은 "조직력이 무너지니 팀 균형도 안맞았다. 평정을 찾고 우리 플레이를 하는데 주력했다"라며 "선취골을 내주더라도 항상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번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 후 6경기(2무4패) 동안 승리하지 못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는 왕 감독은 "팀 고유의 스타일을 찾아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패장이 된 전남 박항서 감독은 "팀에 위기가 닥쳤다. 승리가 절실했는데 승점을 확보하지 못했다"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며 승리하는데 중점을 두겠다"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무승 행진의 이유에 대해서는 박항서 감독도 해답을 찾지 못한 모양이다. 그는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 믿음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릎 부상에서 회복 중인 슈바의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낀 뒤 "21일 FA컵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라고 새로운 타깃을 설정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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