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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믿는다!]① '진돗개' 허정무 감독, 근성에 생각 보태 '유쾌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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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감독(55)의 별명은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진돗개'다. 고향이 전라남도 진도라 붙은 별명이기도 하지만 근성과 투지로 보낸 현역 시절을 압축한 것이자 그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허 감독의 지도 스타일 역시 정신력을 기반으로 한다. 물론 기술 등을 등한시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허 감독은 "투지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기술도 당연히 따라야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소양인 정신력이 따라야 한다"라는 철학을 숨기지 않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나섰던 허정무 감독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트레이너, 1994 미국 월드컵 코치 등으로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이를 바탕으로 1998년 대표팀, 2000년 시드니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은 해설자로 4강 신화를 함께했다.

지도자로서 적절한 단계를 거쳤지만 투박한 그의 스타일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들어야 했다. 그래도 허 감독은 꿋꿋하게 제 갈 길을 가며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았다.

2001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면서 허정무 감독의 지도 철학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생각하는 카리스마'로의 무장이다. 과학적이면서 합리적인 축구에 새롭게 눈을 뜬 것이다.

이 때 등장하는 것이 허 감독의 또 다른 상징인 '바둑'이다. 바둑은 상대의 수를 생각하고 이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하는 두뇌 싸움이다. 아마 4단인 허 감독은 축구계에서 바둑 고수로 정평이 나 있다.

상대의 흐름을 적절히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것은 최고의 전술 중 하나다. 2007년 12월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허 감독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의 전략으로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내 집을 먼저 살려놓고 상대를 잡으러 나간다)'라는 바둑의 전략을 들고나온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허 감독의 변화된 생각은 대표팀의 분위기도 확 바꿨다. 2008년 1월 대표팀 소집 당시 일부 선수들은 '억' 소리를 냈다. 전남 드래곤즈 시절 운동량이 많았다는 소문만 듣고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때문에 소집 시간보다 훨씬 일찍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였다.

예상대로 훈련량은 많았지만 경기 내용은 전혀 허 감독의 의도를 반영하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위기감 속에 허 감독은 변화의 시도가 없으면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수를 읽은 것이다.

허 감독은 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소통하는 감독으로 변해갔다. 박지성을 주장으로 선임한 뒤의 대표팀 분위기 변화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과거 대표팀 버스에서는 정적이 흘렀지만 최근에는 음악 소리와 선수들의 수다가 넘쳐난다. 이는 선수대기실에서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이 피곤한 기미라도 보이면 휴식을 충분히 보장하기도 한다.

허정무 감독은 "국내 감독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고 강조했다. 또, 선수들이 부담없이 월드컵을 즐기길 바라면서 '유쾌한 도전'을 모토로 내걸었다. 자신감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말임과 동시에 믿음으로 대표팀을 성원해 달라는 뜻이기도 하다.

24일 일본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대표팀은 위대한 도전의 첫 걸음을 뗀다. '근성'에 '생각'을 보태 자신만의 지도 스타일을 창조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일단 지금은 그를 믿어야 할 시간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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