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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믿는다!]③ 노장 '5인방',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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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에서 서른넷의 공격수 황선홍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나이로 봤을 때 더 이상의 월드컵은 앞으로 없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그는 후배들을 다독이며 이를 악물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황선홍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막내로 경험했다. 1994 미국 월드컵 스페인, 볼리비아전에서는 수 차례 슈팅을 골대가 아닌 하늘 위로 날려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그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많은 욕을 먹은 시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만회하려 했던 황선홍은 대회 직전 중국과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상대 골키퍼와 충돌하며 무릎 인대 파열이라는 비극을 맞이했고 본선에서는 벤치에 앉아 쓰라린 예선탈락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때문에 2002 월드컵은 그의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다. 황선홍은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서 전반 26분 이을용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받아 왼발로 기막힌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은 유상철의 골까지 더해 2-0, 월드컵 역사상 본선 첫 승을 거뒀다.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붕대 투혼을 발휘했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해 눈썹 주위가 찢어져 피를 흘리는 가운데서도 후배들을 독려했다.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을용이 실축했지만 등을 두드리며 괜찮다고 다독였다.

맏형의 힘은 대단했다. 이후 탄력이 붙은 한국은 승승장구하며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썼다. 큰 경기 경험이 부족했던 대표팀에 노련미로 뭉친 '노장의 힘'이 무엇인지 황선홍은 잘 보여줬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허정무호에도 다섯 명의 노장급 선수들이 있다. 가장 나이가 많은 골키퍼 이운재(37, 수원 삼성)를 중심으로 안정환(34, 다롄 스더), 이영표(33, 알 힐랄), 김남일(33, 톰 톰스크), 이동국(31, 전북 현대) 등 5인의 형님들이다.

골키퍼 이운재는 올 시즌 경기력 논란 속 사실상 대표팀의 마지막 부름을 받았다. 1994 월드컵 경험을 기반으로 2002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을 하더니 8강 스페인전에서 극적인 승부차기 승을 이끌며 4강에 올려놓았다. 2006 독일 대회에서도 체중 논란을 극복하며 원정 첫 승의 감격을 직접 누렸다.

이운재의 이번 월드컵은 후배들에게 '유종의 미'가 무엇인지 증명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김영광(울산 현대), 정성룡(성남 일화)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의 앞에는 이영표가 수비진을 컨트롤하며 아시아 최강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신앙심이 가득한 이영표는 대표팀 내 분위기 메이커다. 선수들의 고충을 코칭스태프와 대화로 풀어가며 가교 역할을 해내고 있다. 늘 자신을 넘고자 하면서도 존경심으로 무장한 2인자 김동진(울산 현대)이 그의 길을 따라간다.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김정우-기성용의 중원 라인을 제치고 주전으로 나서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존재 자체로도 큰 힘이다. 대표팀에서 경기 안팎으로 김남일의 역할은 상당하다. 후배들을 카리스마로 리드하면서도 농담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여유까지 갖추고 있다.

아시아 공격수 중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세 골을 터뜨리고 있는 안정환은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그의 임무는 '조커', 흐름을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만큼 팬들의 믿음은 상당하다. 큰 경기에서는 또 뭔가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의 시선이 늘 그를 따라다닌다.

1998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한 번의 슈팅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이동국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허정무호에 승선해 불꽃을 태운다. 한 네티즌이 "황선홍은 서른넷의 나이에 월드컵 4강을 경험했다. 이동국의 나이는 이제 서른하나다"라고 했다. 어쩌면 이동국은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인생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기회를 맞을지 모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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