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무4패, 올 시즌 승리가 없는 '원조'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은 K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한 대전은 더 이상 밀려날 곳도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동계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했지만 주전급 선수들의 초반 부상으로 일이 꼬이더니 정규리그 첫 경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5로 참패하며 분위기가 급격하게 다운됐다.
이후 반전을 꾀했지만 경기마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 집중력이 떨어져 역전패 내지는 무승부가 나왔고 선수들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지난 14일 왕선재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단행했다. 선수들의 배번과 원정 유니폼 색상을 교체해 새 출발을 시도했다. '대전의 루니' 고창현은 10번에서 9번으로, 장신 공격수 박성호는 18번에서 11번으로 바꿔달고 무게중심을 잡았다.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8라운드로 만나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는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나선다. 전남마저 잡지 못한다면 포항 스틸러스(원정)-인천 유나이티드(홈)-수원 삼성(원정) 등 향후 만나는 팀이 만만찮아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가능성이 조기 좌절될 수도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전 수비의 리더인 주장 황지윤이 부상에서 복귀한다는 점이다. 황지윤이 부재한 동안 대전은 이호-정형준 등 경기 경험이 적은 젊은 선수들로 수비진을 구성해 6경기에서 6득점 15실점을 했다.
경기당 2.5실점으로 승리와는 먼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황지윤의 복귀는 반갑다. 먼저 복귀한 박정혜나 외국인 수비수 산토스와 콤비를 이룬다면 슈바-김명중-인디오로 이뤄진 전남의 스리톱을 나름대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라운드에서 휴식기를 가져 2주 만에 경기를 치르게 된 대전은 새로이 다진 조직력으로 전남을 압박하겠다는 각오다. 전방의 박성호를 비롯해 알레, 바벨 등도 칼을 갈고 있다.
미드필드에서 올 시즌 1순위로 대전에 입단한 이현웅과 권집이 공수 조율사로 나서며 폭발적인 드리블에 프리킥을 갖춘 고창현이 전남의 수비진을 혼란에 빠뜨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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