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에 밥 한 번 사야죠."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0 K리그' 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데얀의 도움을 받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라이벌전 승리를 이끈 정조국(26, FC서울)이 데얀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조국은 전반 27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운재가 걷어낸 공은 멀리 가지 못하고 정조국의 머리를 맞은 후 데얀에게 연결됐다. 이운재는 데얀 앞까지 달려나와 막으려 했지만 데얀은 쇄도하던 정조국에 연결했고, 정조국은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여유롭게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결국 FC서울은 3-1로 수원을 물리쳤다.
먹기 좋게 밥상을 차려준 데얀에 대해 정조국은 "느낌이 (이)운재 형 실수 같았다. 데얀이 나에게 완벽하게 밀어줘서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하도록 완벽한 어시스트를 해준 것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정조국은 "오랜만에 많은 관중 앞에서서 시원한 골, 시원한 경기를 했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수원전에 대비해서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했다. 이적생들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심적으로도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많은 팬들이 찾아줘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었다. 팬들에게 좋은 축구를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며 승리에 대한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골을 넣은 후 손가락으로 배를 가리키는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친 데 대해 정조국은 "지금 부인이 임신을 해서 힘들어하고 있다. 한 가정의 아빠로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고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는 의미의 세리머니다"라고 설명했다.
승장이 된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은 "서울을 맡은 지 3개월이 지났는데 오늘 수원전에서 내가 원하는 서울의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아져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또 상대 실수로 이른 시간에 3골을 넣을 수 있어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며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한편, 차범근 수원 감독은 "라이벌전에서 실패했다. 우리가 1-3으로 패한 것을 인정한다. 있어서는 안 될 실책으로 8분 동안 3골을 실점했다. ACL에 출전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경기를 하다보면 이런 고비는 항상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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