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화력 굿! 실력도 굿?
두산의 새 용병투수 왈론드와 히메네스는 1월 16일 한국에 입국해 이튿날인 17일 선수단과 함께 미야자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이후 50여일 가까이 두산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했다. 어느 정도 팀 동료들과도 친해졌을 터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6일부터 시작되고, 27일이면 대망의 페넌트레이스가 개막하는 가운데 두산 선수단에서도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김경문 감독이 우승을 선언하면서 영입한 두 용병이기에 프런트를 비롯해 투수들까지도 이들이 잘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다면 선수들 내에서의 용병투수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시범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서 훈련 중이던 두산의 젊고 기량을 검증받은 투수들이 잠시 짬을 내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살짝 끼어들었다.
일단 왈론드와 히메네스 모두 친화력은 정말 좋다고 한다. 왈론드는 이미 한국 리그를 경험한 바 있어 선수들과도 쉽게 친해졌다.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힘들어 한다는 음식 문제도 그에게는 '노 프라브럼'이다.
히메네스는 사실 다가서기 힘들기도 했지만, 함께 훈련하면서 자연스럽게 동료의식이 생긴 경우다. 날카로운 외모와는 달리 품성도 좋다는 것이 선수들의 설명이다.(실제로 두산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품성을 고려한다)
성적 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모 투수는 "히메네스는 정말 잘 던질 것 같다. 제구도 좋고 공도 위력적이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왈론드에 대해서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시즌에 돌입해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평가를 유보하는 선수도 있었고, 둘 다 잘 할 것이라는 선수도 있었다.
이외에 이들의 정장 입은 스타일에 대해서는 모두가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은 선수단 내에서 왈론드와 히메네스가 가장 멋지다는 것.
물론 같은 투수들이다 보니 경쟁심도 있다. 두 용병은 선발로 활약이 보장돼 있는데, 역시 선발을 노리고 있는 한 투수는 "그것만큼은 정말 부럽다"고 선망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내가 잘 해야지"라며 순간 허탈감을 느낀 듯 화제를 거두고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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