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원 아나 "돈봉투와 女아나? 시청자 선의 의심치 않아"

최근 꽃다발 속 거액의 돈봉투를 돌려줘 화제가 된 SBS 김소원 아나운서가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소원 아나운서는 22일 SBS 인터넷 홈페이지 뉴스사이트에 '김소원 앵커의 못다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겨 돈봉투와 관련한 과잉 관심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김 아나운서는 "인터넷을 보니 이번 일을 많은 분들이 흥미롭게 여기시는 것 같다"며 "주변에서도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해온다. 큰 돈인데 욕심나지 않았느냐, 좋은 곳에 기부하지 왜 돌려주었느냐부터 정말로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거냐, 아나운서들은 그런 선물을 원래 자주 받느냐 등등 별별 질문을 다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아나운서는 "쉬운 질문부터 답을 드리면, 정말로 모르는 사람이 맞다. 이런 일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고 알고 있다"며 "아나운서팀 누구라도 이런 일을 겪었다면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탕이나 편지, 꽃다발처럼 이따금 팬들이 보내오는 마음의 선물들이라면 몰라도 그런 돈을, 더군다나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냈다면 조심하는 차원에서라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또 그렇게 임의로 처리할 수 없는 돈이기에 함부로 기부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소원 아나운서는 "돈봉투와 여자 아나운서를 굳이 과장해서 제목을 단 기사를 보면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심경을 밝히며 "나를 비롯한 아나운서팀은 이번 일의 주인공인 익명의 시청자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아나운서는 지난해 말 한 장애인 시청자가 팬레터와 함께 1년간 모은 동전이 담긴 돼지저금통을 보내와 그 시청자의 이름으로 성금을 대신 낸 사연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 아나운서는 "이번에 굳이 익명을 고집하며 꽃바구니를 보냈던 그 시청자도 뉴스 진행하는 공인에게 팬으로서 자신의 고마움을 전달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전달한 돈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곳에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꽃바구니에 담겨있던 그 돈이 이젠 정말 꼭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