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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Kiss&Cry Zone] 프로야구 신인교육 현장 이모저모, '끼리끼리 재잘재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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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신인선수 교육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공통된 모습을 손꼽자면 '끼리끼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같은 구단,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긴 해도 그 기간은 2~3달 남짓에 불과해 아직은 팀 동료끼리 속내까지 드러내지 못하는 관계가 대부분인 탓이다.

비록 지금은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다른 무리와 행동하고 있다 해도 3년간 혹은 4년간 함께 한 출신교 동기들과의 만남이 더 애틋하고 정겨운 것은 당연한 듯. 그래서 선수들은 기회만 되면 전 동료 또는 친구들과 함께 하고자 애쓴다.

7일~8일 충남 예산 덕산 스파캐슬에서 진행된 2010 프로야구 신인선수 교육현장에서도 그 모습은 여전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건 대졸과 고졸 출신간의 벽이다. 식사 시간에도 대졸 예정 선수들은 그들만의 자리를 마련해 담소를 나눈다. 멀찌감치 4년 어린 동생들과 거리를 두고 그들만이 공유하는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후배들도 그 공간을 침범하는 예는 거의 없다. 사실 대졸 선수들은 고졸 선수들보다 숫자상으로 적기 때문에 바꿔 보면 오히려 소외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같은 학교 출신이 아니더라도 집합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국제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다. 특별한 자리에서 공통된 추억을 지닌 그들만의 무리는 그 어떤 그룹보다 자신감 넘치는 큰 목소리를 앞세우며 주변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형성한다.

"오랜만에 대표팀 때 애들을 만나니까 반갑고 좋아요. 그 동안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었던 것 같네요." 아시아 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인 안승민(한화, 투수)은 구슬땀을 함께 나눈 '청대' 멤버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한 여름 더위와 싸우며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절로 떠오른다고 했다.

아시아 선수권대회에 대학대표로 나섰던 이상훈(한화, 외야수)도 4년 내내 야구장에서 스쳐 지나쳤던 타 학교 선수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태극마크를 달고 합숙훈련과 대회 출전 등 소중한 인연을 쌓았던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다며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2010년 신인지명회의를 통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은 선수들 가운데는 자신의 모교에서 달랑 혼자인 경우도 많다. 그런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큰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야구를 하면서 친분을 쌓아 알고 지내는 동년배들이 있긴 해도 같은 학교가 아닌 경우라면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강)백산이는 지명 받았는데 대학 갔고, (광주)일고에서는 저 혼자에요. 좀 그렇죠. 더 많이 올 수 있었는데..." KIA에 1순위 지명을 받은 심동섭(19, 투수)은 출신교로는 공통된 분모가 없어 소속팀 동기들과 몰려다닌다고 털어놓았다.

"저희는 이렇게 3명이 프로에 왔어요. 내년엔 아마 후배들이 더 많이 올 거라고 봐요. 강력한 우승후보의 전력을 갖췄거든요." 경남고 졸업을 앞둔 김준호(두산, 외야수)의 모교 사랑은 넘쳐났다. 자신과 함께 프로에 직행한 이성진(투수, LG), 홍재영(투수, 롯데)과 강의가 끝난 뒤에도 담소를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며 각자 다른 유니폼을 걸치고 있지만 2010 시즌 모교에 대한 걱정과 기대감은 같다고 말했다.

대구고 출신인 유재호(LG, 외야수)는 양쪽에 이재학(두산, 투수)과 김선민(삼성, 내야수)을 세워놓고 고3 시절 보여준 카리스마 있는 주장의 위세를 재차 드러냈다. "우리가 작년에 성적을 내지 못했는데 후배들이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렸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올해도 우승은 힘들지 싶어요.(웃음)"

대학선수들의 경우는 짧게 인사만을 주고받으며 4년간 함께 지낸 동기에게 상대적으로 인색한 반면 고졸 선수들은 좀 더 강한 응집력을 보이며 끈끈한 정을 과시하는 것도 차이점 중 하나였다.

1박 2일로 치러진 신인교육 행사는 프로에 입문해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본 덕목을 전달해주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학창시절을 동기들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으로 만드는 귀중한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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