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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간판스타] 삼성 최형우, '사자군단'의 차세대 핵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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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시즌 4경기 5타수 2안타, 2004시즌 2경기 2타수 무안타, 2008시즌 126경기 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 타율 2할7푼6리, 2009시즌 113경기 415타수 118안타 23홈런 83타점 타율 2할8푼4리.

삼성 최형우(27, 외야수)의 프로 통산 성적표다. 말 그대로 '늦깎이 스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최형우는 아픔을 경험한 선수다. 2002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지만, 3년간 단 6경기(8타석 7타수)밖에 경험하지 못했다. 포수 출신으로 어깨가 좋고 타격 재능이 인정돼 지명받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리고 2005년말 청천벽력같은 방출 통보를 받았다.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 생활의 1막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하지만 최형우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라고 마음을 다잡고 제2의 기회를 노리기 위해 경찰청에 시험을 보고 입대했다. 당시 김용철 경찰청 감독은 최형우의 이런 독기를 알아보고 특별한 관심을 쏟으며 성적에 관계없이 그를 계속 출장시켰다.

그 결과 출장 기회를 마음껏 가진 최형우는 2007시즌 2군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왕)을 달성했고, 연말 삼성 스카우트팀과 다시 만나 연봉 5천만원에 파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되돌아보면 최형우의 야구 인생 2막은 경찰청에서 시작된 것이다

삼성에 복귀(?) 후 최형우는 2008시즌 박석민, 채태인과 함께 '뉴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불완전연소로 20대 초반을 보낸 그는 가슴속 깊이 담아놓은 응어리를 방망이로 표출시켰고, 풀타임 출장에 19홈런 2할7푼6리를 기록하면서 그 해 최고령 신인왕(당시 만 25세)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어떻게 보면 최형우는 '인간극장'을 스스로의 힘으로 써내려간 셈이다.

2009시즌에는 다소 아쉬움도 남았다 최종 성적은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수치지만,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명가' 삼성팬들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외야수비에서 부족한 면을 드러내면서 선동열 감독의 헛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제 최형우는 삼성의 새로운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재원이라는 점이다. 박석민, 채태인과 함께 세대교체 3인방으로 우뚝 선 최형우는 주전으로 2시즌을 보내면서 어느덧 1군 붙박이로 자리매김했다. 시즌 중 기대에 못미친 헛방망이질을 한 후에는 항상 말수가 급격히 적어지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곧바로 마음을 추스리며 다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2010시즌 최형우는 또 한 번 새로운 야구일지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데뷔 후 수 년간의 무명생활과 방출까지 경험한 최형우는 내적으로는 크게 성장했다. 기량을 떠나 정신적으로는 이미 멋들어지게 성장한 '사바나의 숫사자'나 다름없다.

삼성은 2009시즌 13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때문에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체가 상처난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독기로 우승을 노리고 있다.

그 우승을 위한 여정에서 최형우는 빼놓을 수 없는 전력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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